캐서린 제타 존스를 좋아해서 제목만 보고 시사회 신청을 했습니다.
거기다 원래 영화를 볼때 내용에 대해서 미리 알고 보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
팜플랫은 가지고 들어가면서도 일부러 가방에 넣어두기만 하고 영화 끝나고서야 보거든요.
이번 영화도 그렇게 아무 사전 지식도 없이 영화관에 들어가서 본 영화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하며 영화관을 나왔습니다만,
팜플랫이나 소개글 보고 거창한 서스펜스 로맨스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어요.
마술사와 심령술사의 이야기라 그런지 영화 분위기도 묘한게, 전 재미있더라구요.
근데 영화 보면서 전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보다는 오히려 후디니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에 더 끌리더군요.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
그리고 매 순간마다 삶과 죽음이 왔다갔다하는 위험한 공연에 대한 긴장감과 스트레스.
후디니의 이런 감정선은 잘 드러나는 반면에,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좀 약하더라구요.
사실 전 영화 끝나고 팜플랫을 보고 나서야 이 마술사가 실존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가공의 인물을 가지고 만든 영화인 줄 알았는데, 실존했던 인물인거 알고 깜짝 놀랐어요.
실존인물이라는 걸 알고 나니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고 허구인지 헷갈리더군요.
실제 이 후디니라는 마술사가 이런 식으로 돌아다니면서 심령술 실험이라는 걸 했는지도 궁금하구요.
캐서린 제타 존스가 연기한 맥가비 부인이란 사람도 실제 인물인지 등등..
머리속에 물음표들이 둥실둥실 떠다니게 되었답니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는 마술사이지만, 한없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후디니.
전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느꼈답니다.
다만 영화내용 하나도 모르고 봤는데도, 천사가 나타날때부터 결말이 짐작이 가더라구요.
영화가 생각한대로 흘러가니까 영화 끝나고 나서 맥이 쭉 빠지더군요.
평소에는 둔하기 그지없으면서, 이런 쓸데없는 일에만 눈치가 빨라지는 제가 밉네요.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마술사 후디니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은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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