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는 마치 어린 날 SF만화영화를 보며 '나에게도 저런 일이 생긴다면...' 이라는 꿈을 꾸게 하듯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자아낼 만한 소재를 사용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을 거라는 꿈을 꿔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러한 능력이 생긴다면 자신에게 가장 알맞고 필요한, 가지고 싶은 능력으로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다양한 능력들이 있겠지만 그 중 텔레포트, 즉 순간이동 능력은 많은 인기를 차지 할 것이다. 어떠한 제한없이 어디로든지 이동 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매력적인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점퍼는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사람의 사랑과 그 능력을 활용하는 모습을 담아 냈다. 영화 초반부 주인공은 점프 능력을 깨닫게 되며 은행에서 돈을 가지고 나와 멋진 집이 지어놓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며 미라미드 한가운데서 옥상에 올라가 선탠을 즐기는 등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 시킨다. 여기서 한가지 스토리의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8년간 다른 곳에서 시간을 허비 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어려서 엄마가 집을 나가고 술주정뱅이 아빠와 자신의 탐탁치 않게 여기는 급우들로 인해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 중 여주인공만이 주인공에게 힘이 되어주는 단 하나의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되는데, 죽을 위기에 점프의 능력을 깨닫게 되며 엉뚱하게도 주인공은 집을 나가 8년간이나 여주인공을 찾지 않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다.
영화 후반부에 주인공은 자신의 입으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밖에 없어. 어렸을 때 부터 너밖에 없었어."
주인공이 이런 대사를 치기엔 8년의 시간은 너무 길었다.
이야기의 속도는 시작한건 주인공이 자신의 집에서 괴한에게 습격을 받은 후 자신을 제거하려는 조직이 있음을 깨달으면서 빨라진다. 습격을 받으면서 존재가 불안해진 주인공은 8년간 찾이 않았던 자신의 사랑을 찾아 원래 자기가 살던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꿈이던 여주인공은 쉽게 주인공을 따라 여행을 떠나게 되고, 주인공과 함께 점퍼들의 존재, 점퍼를 위협하는 팔라딘의 존재를 알게 된다.
점퍼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되며, 순간이동 능력을 이용한 액션 또한 볼만하다. 하지만 이야기상 관객들에게 뭔가 채워주지 못하는 구성은 조금 아쉽게 했는데... 첫번째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랑이다.
주인공에게 특별한 존재였던 여주인공을 8년간 찾지 않은 점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두번째로는 주인공의 능력을 깨닫고 당황했던 여주인공이 별다른 전환점없이 주인공을 다시 사랑한다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을 도왔던 또 다른 점퍼와 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한 문제이다.
관객은 언제나 영화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길 바라고 그 문제가 일어난 동기를 찾으며 또한 그것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 점퍼들을 위협하는 팔라딘의 존재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었던 부분은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준다. 영화안에서 백발의 팔라딘은 언젠가 주인공도 사람을 해칠꺼라며 과거에 사람들 해쳤던 점퍼의 존재를 암시 했지만 관객들에게 팔라딘의 존재를 인정시키기엔 부족한 부분이다. 어떻게해서 팔라딘의 존재가 생겨났으며 어떤 규모인지 어떤 구성인지 어떤 사람들인지 관객은 궁금했을 것이다.
주인공의 어머니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영화 초반부부터 주인공의 어머니의 비중은 매우 컷다. 비록 사진에서 밖에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컷다. 하지만 조금은 어이없게도 마지막에 주인공은 어머니의 존재만을 확인하면서 영화가 끝이 나게 된다. 다만 어머니의 존재로 반전을 노렸다면 조금 허술한 구성이었고, 주인공을 숨어서 돕는 조력자 역할 뿐이었다면 초반부터 비중을 너무 크게 두었다.
스토리에서 약간은 허술함을 보인 영화였지만 흥미로운 소재로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로써 관객들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일 것이다.
http://fje0978.oranc.co.kr/tt/
글쓴이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