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편견>때만 하더라도 물론 조 라이트의 연출력이 좋긴 했지만
흠. 역시 원작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영화야.. 하고 생각햇다...
나는 아직 원작 소설을 읽진 않았지만...
분명 확실한 것은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조 라이트라는 바로 이 신예 영국감독의 눈부신 성장이다.
이 영국 감독의 재능과 리듬감은 놀랄정도로 뛰어나며
거기에 원작이 가진 소설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내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이 작품에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시점에 관한 그리고 오해에 관한 영화다.
시얼샤 로넌은 정말 빛난다. 아주 요부같고 깜찍하고 증오스러우며
어쩔땐 측은해보인다. 이 영화는 정말 주목해야할 부분들이 많다.
브라이오니의 시점과 그외적인 시점에서 펼쳐지는 초반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은 타자기 치는 음악소리와 함께
아주 멋지게 울려퍼진다.
시얼샤 로넌은 정말 브라이오니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솔직히 이후에 등장한 로몰라 가레이가 가려질 정도다...
이 영화의 멋진 초반 공은 순전히 바로 이 어린 소녀에게 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한 영화는 아니다.
그건 아마 영화의 관점에서 오는 역할의 중요도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빛나는 영국청년 제임스 맥어보이는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감히 말하는데 마치 영국의 제임스 딘을 보는 거 같다는 기분?
<라스트킹>의 풋내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런 전세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리고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 영화의 장점일 것 이다.
촬영도 그렇고 <어톤먼트>는 마치 오래전에 잉글리쉬 페이션트와 타이타닉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그러면서도 확고한 스타일을 보여준 조 라이트 감독의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아도 이 영화만큼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을까 하고 두렵기도 하다.
아주 고전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한계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의 속죄라는 의미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는...
순전히 관객들의 몫일 것 이다...
인간은 용서받아야 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 사랑했던 둘을 생각해본다.
그들이 제발 그 찬란했던 서로의 감정을 느꼈던
오후의 빛나는 햇살속에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오래동안 여운이 남는 수작 <어톤먼트>의 느낌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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