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티지 포인트는 예전에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소재 자체도 미국대통령이 10만 관중앞에서 저격당하는 엄청난 사건!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8명의 엇갈린 행동!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가서 그런지 솔직히 약간은 실망한 작품이었다.
영화의 구성 자체가 독특했는데,
시간의 흐름을 단순히 따라간다거나, 주인공을 정해놓고 추리해가는 것이 아니라,
오후 12시부터 12시 23분까지 일어나는 사건의 목격자 시점이 이어지고,
그 각각의 시점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며 결말을 향해 치닫는 것이다.
관객이 범인을 함께 추리하면서, 단서를 찾을 수 있고,
8명의 행동을 놓칠 틈도 없이 스릴있게 전개되었다.
하지만...구성 자체가 가지는 특징 때문에,
즉 한명의 목격자 시점에서 여러번 사건을 재구성하기 때문에,
필름을 되감고 되감고 또 되감는다.
여러번 반복되는 장면으로 인해 약간의 지겨움이 조금씩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고,
후반부로 가면서 어쩐지 너무 짜맞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건 비단 나 혼자만 느낀 것이 아니었나보다...
어느 장면 (못보신 분들을 위해 언급은 안할게요~) 에서는 관객들이 많이 웃었다.
물론 웃겨서 웃은 게 아니라, 어이없거나 혹은 "설마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했는데 그렇게 되어서 웃었을 것이다.
이런 실소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멋진 작품을 한번에 "에이~뭐야~허무해"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만들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을 초월한 첨단시스템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되고,
박진감있는 추격전과 범인을 함께 추리해가는 지적 쾌감은 부정하지 못할 터.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대박"의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 영화였다.
같이 본 친구는 너무 너무 재밌었다고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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