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굴드의 원작 <점퍼> 를 기반으로 <본 아이덴티티>와 <미스터&미세
스 스미스> 의 덕 리만 감독이 만나 미래지향적인 감각적 액션을 선보인
다는 기대감을 안고 접한 영화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은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을 예고하는 듯 했고,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도 인물소개처럼 주인공의
각성과 사랑, 그리고 적의 출연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본>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신호탄이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액션적인 면은 주목할 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순간이동을 무기로 삼는 점퍼들의 액션은 다른
액션히어로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이동의 제한이 없는 공간적 감각을
초월한 느낌으로 그 어떤 액션체계보다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주인공 데이빗(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점퍼의 능력을 각성하는 죽음의
위기서부터 그가 사랑하는 여인 그리핀(제이미 벨)과의 관계, 그리고
'점퍼' 들을 몰살하는 '팔라딘' 의 중심인물 롤랜드(사무엘 L.잭슨)
와의 대면과 격돌을 그린 영화의 내용전개는 88분이라는 러닝타임으로
바쁘게 소화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 살짝 간을 보라는 의미로
모습을 드러낸 듯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할수 있지만 아쉽게도
단조로운 패턴을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쉬움아닌 푸념으로 라도 남는 듯
하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액션적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긴 했지만 정작 스토리
구도가 상당히 단조로우면서도 매력적인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예상가능한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너무 드러나있는 전개에 단조로운 느낌을
버릴수가 없었다. 그리고 특징적인 인물의 등장과 영화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너무 결여되어 있다는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확실히 액션적인 전개는 인상적인
명장면이라고 여겨질 만큼 매력적인 흡입력을 남기지만 기대이상의 느낌을
보여주진 못했던 것 같다. 그것이 단순한 서사적 흐름과 로맨스적인 요소에
중심을 두었던 탓에 더욱 액션영화로서의 매력을 끌어내지 못했던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순간이동' 이라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전개되는 액션은
미래지향적인 영화의 흐름을 느끼게 할정도로 괜찮은 소재이긴 했지만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게 아쉽다. 악역역활의 사무엘 L. 잭슨의
카리스마와 흡입력넘치는 연기가 그나마 영화를 감상하는 하나의 포인트로
작용했던 것 같다. '팔라딘' 으로서의 역활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리얼리티강한 그의 연기는 찬사를 받기에도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시리즈의 신호탄이라면 다음 편에서 보다 본격적인 순간이동을
활용하는 액션과 다양한 활용방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