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니메이션은 슈렉의 제작진의 부활(?)과 최고인기를 달리고 있는 유재석의
우리말 더빙, 그리고 2008년 첫번째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지만, 그 외에는 크게
인상깊은 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베리가 인간의 삶을 꿈꾸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싶어하
는 모습이나 꿀벌의 일상을 우리 인간이 과학으로 밝혀낸 눈으로 그대로 투영하는 것은 큰 창의성이나
꿀벌 대소동만의 독창성을 부여해주진 못한다. 바네사의 도움으로 악덕 양봉업자에게서 승소한 후
역시나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적인 장면은 마치 인간의 자연에 대한
해악이나 착취를 합리화하는 듯하기도 하다. 단지 꿀벌이 일을 안하게 되고 자유를, 그리고 그들의
'꿀'을 쟁취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인하여 꽃이 모두 시들어서 고로 모든 것은 역시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야 된다고 말하는 이 과정은 너무나도 설득력이 약한 것 아닐까?
애니메이션치고는 상당한 흥행수익도 거둔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이 애니메이션
을 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지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건 그냥 아이들을 위한 '계몽만화'에 지나지
않는 이전에 나왔던 여타의 곤충, 동물들이 나오는 보통의 애니메이션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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