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리만감독의 Jumper 점퍼를 처음부터 눈높이를 낮추고 봤다.어찌됐던 스티브굴드의 원작을 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할것이라는 생각이었고, 영화가 개봉하기 직전까지의 자료들을 봐도 그렇지 않을것이라는것은 영화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치명적으로 헤이든크리스텐슨을을 주인공으로 쓴 자체가 이미 Jumper의 관심사는 'Jump'그 자체일거라는 생각이었다.마음을 비우고 즐길 수 있는 영화 Jumper 점퍼를 바랐지만, 덕리만의 Jumper 점퍼는 그 간단한 점프도 제대로 못하는 작품이었다.
우선 점퍼는 기본적으로 점프이외에는 보여주지 못한다. 주인공 데이빗은 왕따소년에서 점퍼능력을 가진 초능력을 갖게 되지만, 여느 영웅과 마찬가지로 큰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것을 애지간하면 깨달을만한데도 영화가 끝날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구하는데 점프능력을 쓰라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점퍼를 잡아들이는 롤랜드(새뮤얼L잭슨)이 악당으로 보이지 않고 그가 하는일이 정당해 보일락말락할정도니 주인공 데이빗은 캐릭터 영화시작부터 불안했다.
앞에서 얘기한 Jumper의 점프능력은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한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바글바글대는 극장을 점프해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다.Jump의 능력은 신기한데, 데이빗처럼 살면 그게 과연 재밌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는게 문제다. 가고싶은데는 다 가고 은행에서 돈 훔쳐 사고싶은거 다 사고,여자꼬시고. 남는건 무엇인가란 말이다. 행복할거 같지만 행복은 잠시일뿐이다라는 생각이다. 그렇듯 점퍼의 능력은 영화속에서 안보이는 능력만큼 잘 감춰서 필요할때만 점프해야되는데 영화내내 점프해대니 금방 익숙해지고, 무뎌지니다.
영화의 오락성을 끄집어 낼 줄 아는 덕리만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재미를 끌어내지는 못했다.흥미만을 끄집어냈을뿐이다. 흥미와 재미는 엄연히 다르니까.하지만, Jumper에도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것은 바로 데이빗보다 더욱 탄탄한 캐릭터성을 지녔던 그리핀의 이야기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주인공 데이빗보다는 그리핀의 캐릭터가 더 눈길을 끈다. 데이빗과는 다르게 5살때부터 점퍼의 능력을 깨달은 그가 살면서 겪어왔을 무언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스티븐굴드의 원작 '점퍼 : 그리핀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역시 영화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영화화가 된다면 이번 점퍼보다는 재밌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Jumper는 흥미롭지만, 영화적 재미로 Jump하는데는 실패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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