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난 이 명작 베스틀 셀러를 읽진 않았지만
원작의 향기가 얼마나 강렬한지는 이 영화를 보고서
대략 감이 잡혔다.
아주 지독하고도 지독한 생선 비린내가 가득한
쓰레기 시장바닥에서 태어난 한 명의 아기
아마 이 아기는 너무나도 악취가 풍기는
이 썩은 생선 비린내가 너무도 견디기 힘들어서
울음을 터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야말로 향기에 관한 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악마의 재능을 타고났던 살인마의 탄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강렬했던 냄새의 충격은 영화가 진행되면 될 수록
그리고 결말로 다다를수록
마치 마지막의 주인공이 뿌렸던 악마의 냄새에 서로 몸을
뒹굴었던 군중들이 그 다음날 냄새가 사라져 정신을 차렸던 것 처럼
텁텁한 냄새만을 남기면서 마무리 되고 만다.
악마의 재능을 타고났던 주인공의 신격화된 부분과 결말부분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듯한 전개들이 펼쳐지는 부분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장 비쇼라는 뛰어난 배우를 발견한것은 이 영화의 큰 수확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 깡마른 풍겨져 나오는 살인마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한 장 비쇼라는
배우의 행보를 분명 주목해봐야 할 듯하다.
거기에 더스틴 호프만, 알렌 릭맨이라는 대중적인 연기파 배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영화
이 영화의 감독인 톰 튀크베어는 <롤라런>이라는 아주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패기가 넘치는 신인감독이었는데 어느덧 이렇게
유럽영화계에서 이런 큰 프로젝트를 이끄는 감독이 되었다.
비록 <향수>의 향기를 전달하는 데에는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지만
분명 다음 작품에서는 더 진한 향기를 관객들에게 배달할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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