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라는 영화로 실망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던
마크 에반스 감독이 이번에는 정신을 차렸는가 보다.
사실 연출력보다 제일 중요한건 이 영화의 이야기와 캐릭터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지만...
어쨌든 전작에 비해 영국산의 괜찮은 케이크가 하나 나왔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의 출발점은 재미있다.
살인형기를 살고 나온 외로운 중년의 남성
까페에서 카풀을 해달라는 젊은 소녀와 마지못해 동행을 한다.
그리고 일어나는 교통사고....
소녀는 죽고 이 중년의 남자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그녀의 어머니를 만나러 향하는데
이 어머니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환자이다...
이 영화는 이렇게 출발선상에 있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이렇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상처를 어떻게 보듬고 또 어떻게 이끌어낼까에 관한 영화
영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알렌 릭맨의 연기와
자폐아를 연기하는 시고니 위버의 호연
그리고 캐리 앤 모스 까지...
좋은 배우들이 이렇게 따뜻하게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별한 재미나 감동이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에 대한 존중과 그리고 소통하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 <스노우 케이크>
그 입안에서 퍼지는 얼음의 맛이 어떨지 보고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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