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보험 수사관 레너드에게 기억이란 없다.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가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레너드 셸비라는 것과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당했다는 것, 그리고 범인은 존 G 라는 것이 전부이다.
중요한 단서까지도 쉽게 잊고 마는 레너드는 자신의 가정을 파탄낸 범인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메모와 문신을 사용하게 된다. 즉, 묵고 있는 호텔, 갔던 장소, 만나는 사람과 그에 대한 정보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고, 항상 메모를 해두며, 심지어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하며 기억을 더듬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기억마저 변조되고 있음을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그의 곁에는 '나탈리'라는 웨이트리스와 '테디'라는 직업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들은 레너드를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레너드에게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인물이다. 마약조직의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정보를 제공하는 나탈리는 테디가 범인임을 암시하는 단서를 보여주고, 테디는 절대 나탈리의 말을 믿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기억없이 메모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중반까지만 해도
메모만으로도 생활을 잘 하고
당당히 아내에 대한 복수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은 그게 아니어서 정말 깜짝 놀랐었다.
기억이 사라진다는건
기억이 없다는건
자신에게도 슬픈 일이지만
그런 자신을 곁에서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참 슬픈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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