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화면속에서 한 명의 젊은 남자가 걸어 올라간다.
이 젊은 남자는 누군가의 집을 수리해가면서 가난한 집안 생계를 꾸려나간다.
프랑스어, 그리고 흑백화면 화면구도 여기서 나는 생각한다.
아 역시 전형적인 프랑스 영화 처럼 적당히 철학을 얘기하면서 약간 지루하고 뭐 그러겠지
그런 생각으로 눈은 여전히 흑백화면을 응시한다.
이어 이 주인공이 수리하는 집에 마약쟁이 남자와 여자가 등장한다.
조금은 독특해 보이는 이 둘의 관계를 보며 아 특이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런데 이 심각해 보이는 남자가 무언가를 기다리는 걸 바라보는 주인공
자기 자신이 그 기다리는 편지와 티켓을 가지고 자메티라는 13의 숫자만을 기억한채
어떤 곳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죽음의 게임이 도사리고 있다....
나는 솔직히 선수, 선수 하고 갱들이 외칠때 뭐 하는거야? 무슨 스포츠 경기인가? 글래디에이터에 나오는
그런 격렬한 운동일까? 하고 생각했다.
정보를 전혀 없이 본 나로서는 이 죽음의 게임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알 사람은 다 알더라도 굳이 이 게임의 언급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돈이 필요했던 이 순진해보이는 남자의 캐스팅은 아주 완벽하다.
그리고 마지막 까지 갔던 라이벌처럼 보이는 남자의 캐스팅도 아주 좋다.
반대되어 보이는 설정 그리고 결말까지... 알싸한 무언가를 남겨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흑백화면이 아주 적절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컬러화면 그리고 헐리웃에서 등장할만한 황당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어도 이상할게 없을 것 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흑백화면으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명암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고 공간을 표현한다.
특히 선수들이 펼치는 공간에서의 시그널을 알리는 불빛의 묘사는
그야말로 사람의 인생이 바람처럼 흔들리는 하나의 불빛 같다는 느낌을 전달되어진다.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물들과 좋은 이야기 거리만 있으면
충분히 좋은 저예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작까진 아니더라도.
평작 이상은 평가되어질 수 있는. 그렇지만 굳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잔인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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