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11일 밤11시반,
당시 수능을 두달여 앞둔 고3 수험생이었던 나는
학원 수업을 마치고 컴퓨터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친구의 다급한 쪽지 하나.
'티비 켜봐라~ 지금 미국이 멸망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2001년 9.11 테러였다.
빈라덴을 대표로 한 국제적인 테러지원조직인 알 카에다가 미국 뉴욕에 테러를 감행한것은 2001년 9월11일, 110층규모의 세계 무역센터가 화염에 휩싸이고, 순식간에 맨하탄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로 인해 3000여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무튼, 9.11 테러를 다룬 두편의 영화가 올해 개봉했다.
테러를 감행한 4대의 여객기중 유일하게 승객들의 저항으로 테러에 성공하지 못하고 펜실베니아 인근에 추락한 여객기를 다룬 '플라이트93'
그리고 구조작업을 펼치다가 매몰당했지만 극적으로 구조된 항만경찰들에 관련된 영화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
올리버 스톤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너무 빨리 개봉된 것이 아니냐, 아직 미국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
라는 많은 주장과 우려속에 개봉했다.
인간의 선함과 악함, 두가지를 모두 경험하게 만들어준 9.11 테러-
영화를 보니
올리버 스톤 감독만의 강렬한 영상미가
깊게 배어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혹자는 비판한다. 그의 각색으로도 영화가 살지 못했다고,
하지만 난 이런 영화의 끝에 감동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가장 뿌듯했다.
그때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영화.
굉장히 사실적이었으며
잔인한 다큐멘터리 한편을 본것 같았고
오랜 과거가 아닌 불과 몇년전에 전 세계가 떠들석했고
나 역시도 상당히 놀랬던 사건이 배경이었기에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관객들은
실감이 나지 않을수가 없었을 것이다.
★★★☆
극도의 공포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또 일어서는가. 가족애. 자기희생 등등
인간이 가져야 할 모든것들을 보여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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