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이 괴물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누구나 마음속에 괴물이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영웅의 마음과 괴물의 마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느낀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거울속에 비친 해리 오스본이 자기 자신이 아닌
아버지를 보는 것 처럼
거울속에 비친 괴물의 모습은 또 다른 나를 보여주고 있는 것 이다
닥터 옥토퍼스의 모습을 보라 그는 자신의 우메한 핵실험 때문에 아내를 죽게 만들었고
자신의 손안에 태양의 힘을 넣기위한 욕망 때문에 인류를 위해 써야할 지성의 헤택을
본인만의 특권으로 바꾸어 자신의 등에 달린 4개의 촉수와 함께 괴물로 변해간다.
옥토퍼스의 등에 달린 4개의 팔은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인데 꿈틀거리면서
징그럽게 활동하며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박사의 머리를 점령해가고
기생하는 형식의 생물로 그려지고 있다 마치 애교를 부리는듯한 모습이나
박사를 보호하려는 충실한 애완동물 혹은 사랑했던 아내와 함께 탄생시킨
새끼로서의 의미까지 포함된다
촉수가 말을 못할뿐이지 만화 <기생수>의 변형생물과 어찌보면
유사성을 가진다고 할 수 도 있을 것 이다.
"괴물로 남고 싶지는 않다"
옥토퍼스의 연민을 느끼게까지 하는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다.
무언가 통쾌하고 화끈한 결말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관객배반적일지도 모르지만
괴물과 인간사이에서 고민하던 모습과 옥토퍼스와 등에 달린 촉수와의 관계는
과거 고전공포의 명작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을 탄생시킨 창조자 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만든다.
피터 역시 한때는 돈을 위해 괴물이 되지 않았던가? 물론 삼촌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히어로의 삶을 선택하긴 했지만 피터의 고민은 끊임없이 불어나가고만 있다
이런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어쩌면 3탄이후부턴 만화후반부에 그려졌던
스파이더 능력의 부작용으로 인해 거대한 괴물거미로 변하는 장면이 나올지도 모른다
2에서는 피터의 지도교수님으로 등장했던 리자드맨이나 강력한 적수 베놈의 등장과 함께
이런 괴물과 영웅의 함수관계 역시 더욱 복잡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괴물과 인간에서 고민해야하는 풀리지 않는 퍼즐의 한조각을
과연 영화에선 찾을 수 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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