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 여성의 아줌마를 위한 행복한 동화 <늑대의 유혹>
이 영화는 그야말로 여성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이다 10대 소녀들의 감수성을 그대로 자극하는 인터넷 소설의 절대강자 귀여니의 메가히트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한 평범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얼짱 중의 얼짱이란 컨셉답게 요즘 한창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한성과 강동원이라는 두 꽃 미남의 조합은 그야말로 여성들을 위한 훌륭한 만찬일 것이다.
터프하고 반항아적인 이미지가 강한 제임스 딘 형의 늑대 반혜원 역을 맡은 조한선 마치 <슈렉2>의 푸스를 연상케하는 모성본능을 자극시키는 애교형 늑대 정태성 역의 강동원 다소 상반된 캐릭터를 가진 두 사람의 조합은 그야말로 황홀한 늑대의 유혹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고 본다. 물론 늑대들의 행복한 사랑을 받는 정환경 역을 맡은 이청아의 풋풋한 매력도 좋지만
영화 자체가 워낙 여성관객들을 위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보니 여자 캐릭터가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소설을 한번도 접한 적이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본 거 같다 그러나 <늑대의 유혹> 의 이야기 구조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네러티브로 흘러간다 한국인의 정서에 잘 어울리는 인기 TV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은 나만이 느낀 거였을까? 그저 배경이 고등학교를 하는 거 외에는 (전혀 고등학생들 같진 않았지만...) 멋진 두 명의 남자 그리고 평범한 여자 외의 로맨스 그리고
서로 오해하고 우연의 연속으로 빚어지는 갈등의 과정 거기에 악녀 등장까지.... 그야말로 우리가 익히 봐온 드라마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결말 역시 다소 진부한 꽤 어디서인가 꼭 본듯한 설정이다. 지금 한창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파리의 여인>
같은 드라마와 유사성을 놓고 봐도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는 영화가 바로 <늑대의 유혹> 이다 이건 인터넷 소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에서 오는 문제가 아닐까. <늑대의 유혹> 이 가지고 있는 미덕이란 그야말로 드라마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우리 어머니들이 아침 시간 혹은 저녁 시간 만 되면 TV 앞에 앉아 휴지 한 조각씩 떼어가다 눈물을 흘리고 코를 휑! 하니 푸는 것처럼 남자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 전개와 화면에도 여성들의 알 수 없는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10대 시절의 방황이라 던 지 수능이나 입시에 부모님이나 왕따 등 자주 접할 수 있는 고등학생들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그저 멋진 왕자님들과 어쩌면 혹시 나도? 이런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한편의 행복한 동화인 것이다.
부담 없이 10대 소녀들의 풍부한 감수성을 자극하며 20대의 여자들에게는 나도 이런 동생들을 가졌으면 하는 마더 콤플렉스 의 유혹을 30대의 아주머니들 역시 어린 친구들의 별난 사랑에 소녀시절을 돌이켜보는 추억을 가져오게 하는 엔돌핀을 생성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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