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C..." 내 앞좌석에 세 남녀는 뭔가를 긴밀히 소근대더니만 상영도중 과감히 나가버린다. (돈이 많은가부당...) 오시이 마모루 감독..공각기동대 그후 5년. 아바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호기심은 그렇게 컸다.
솔직히 말해서 아바론은 재미를 찾기는 힘든 영화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젤 첨 내 입밖에 튀어나온 말... "특색있네..." 영화의 진가는 영화가 끝난 후 관객의 머릿속에서 밝혀진다. 물론 영화가 재미 없다고 일축하는 사람들에게선 그런 발전을 찾을 수 없지만.....
어쨌건 영화 상영 첫 10여분 남짓,,,, 마치 내가 그 게임 속에 빨려들어간 듯한 느낌이다. 흑백도 아닌 것이(갈색 톤의 화면입니다. 정확히 이걸 뭐라고 하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약간의 몽환적인 느낌의 화면색으로 나를 영화속에 몰입시킨다.
고도의 그래픽 처리 기술과 메트릭스를 떠올리게 하는 몇 가지 장치들...그리고 적절히 조화된 아더왕의 전설.....
흥미롭다. 하지만 대중적이지 못하다. 이게 내 생각이다. 일본의 매니아적 문화를 너무 반영해서일까? 아니면 나의, 아니 우리의 이해 능력이 그정도란 말인가..
주인공 애슈가 class real로 들어가는 순간, 아니 어쩌면 나오는 순간....의 화면색 바뀜은 너무 신선하다. 우선 시각적으로. 그리고 영화 구성 자체에서도. 영화 내내 나오는 그런 갈색톤의 단조로움이 사라지고 class real은 게임 속이 아닌, 말 그대로 real한 현실인 것 같다.
마치 그동안의 화면은 모두 게임속이고 그때...(애슈가 직접 게임에 뛰어들었을 때...)가 현실인듯한 착각도 무리는 아니다. 임무완수를 하지 못해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 옛 파티 위저드의 리더 '머피'가 애슈의 총을 맞고 남긴 말이 기억에 남는다. 현실과 허구에 현혹되지 말라는.....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영화는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사라져 버린다.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인냥....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잡아낼 수 있다. 왜??? 머리는 뒀다 뭐하나?!
아직 나도 정리 못하겠다.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뿐이다. 혹시나 내가 다시 보고싶다고 해서, 봤다가 날 원망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어쨌건...이건 내 생각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