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의 우울한 조금은 비극적 분위기의 환타지를 참 좋아해서, 그런 팀 버튼의 영화에
참 잘어울리는 배우 죠니 뎁을 너무도 좋아해서 "스위니 토드"라는 영화에 그들이 또 함께
했더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이 영화를 기대 했었습니다.
더욱이 뮤지컬이 원작이라고 하니 무대예술을 영상예술로 어떻게 승화시켰을지에 대한
궁금함이 한꺼번에 작용하여 영화 스위니 토드는 아마 1월 외화중 가장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작에 본 영화 스위니 토드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스위니 토드역을 맡은 죠니 뎁의 모습은 당연히 멋지고 기대 했던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자신의 가정과 젊음을 짓밟혀 그것에 원한을 품은 남자, 그리고 복수를 위해 조용히 복수의
칼날을 가는 스위니 토드의 모습은 그가 아니었더라면 이정도의 그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는 확신이 들 정도로 최상의 선택이었습니다. 더욱이 그림같이 멋있는 그가 노래까지 완벽하
게 소화해 내니 영화의 내용만 괜찮았더라면 그 내용과 캐릭터가 잘 융화되었더라면 어쩌면
이 영화는 영화사에 오래 기억될 멋진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엉성하기 그지없습니다.
한여자를 집요하게 사랑하여 그 가정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판사, 그리고 그를 맹목적으로 충
실히 따르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신복, 그에의해 철저히 망가지며 복수의 칼을 가는 벤자민
(스위니 토드),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딸....
영화는 복수에 대한 정형적인 틀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으며 전개가 됩니다.
그저 복수의 일념을 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 그를 은밀히 도와준 사람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악한이들....
그를 알아보지 못하자 여유있게 원한을 품은 이들을 끌어들여 복수를 진행한다는...
하지만 그 과정이나 그 음모자체가 집요하지도 설득력이 있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마구잡이로 살인을 하는 그의 모습이나 스위니 토드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사사로운 욕심(?)을 체워가며 스위니 토드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는 러벳
부인의 모습은 아무리 그를 좋아하고 측은해 한다고 하더라도 이해가 되질 않는 상황
이었습니다.(제가 외국인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해서 일까요???)
더욱이 첫눈에 조안나에 반하는 안소니나 그런 안소니에게 도움을 구하며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도록 도움을 청하는 그들의 관계역시 납득이 가는 상황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꽤 인상적일 수도 있는 등장인물들을 많이 소홀히 했다는 것도 좀 아쉽습니다.
스위니의 젊은 시절 라이벌이었다는 피렐리와 그를 따라다니던 작음 꼬마, 무작정 조안나
를 사랑한다며 스위니의 복수에 일조를 하며 비극을 자초하는 안소니, 그리고 조안나, 그리
고 스위니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스위니의 복수의 대상인 피핀 판사와 비들을 제외하고도 극적인 완성도를 위해 등장하는
꽤 괜찮은 조역들이 많이 등장함에도 영화는 그들을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없애
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원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때론 감독의 연출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이 영화가 실망스럽고 재미없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가지는 잔혹함에 대한 설득력은 적어도 있었으면 하는 것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의 바람이라면 바람이었는데 그것이 참 부족하여 아쉽고 실망스러웠
습니다.
복수에 온몸을 던져버리는 허무한 모습의 죠니 뎁의 모습은 그림으로는 정말 멋졌지만
내용이 허무해 많은 아쉬움을 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팀 버튼 특유의 독특한 이미지는 좋았으나 그 내용때문에 영화관을 나오는 뒷맛은 씁쓸했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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