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화려한 휴가'. 한창 열풍이 지나가고 뒤늦게 본 이 영화는, 영화의 재미보다 내가 몰랐던 혹은 잘못 알고있었던 사실에 대한 인지를 다시 일깨워준 작품이 되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같은 나라 그것도 그 안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 사실, 우리나라는 6.25라는 내전 역사를 갖고있는 나라인지라 어찌보면 그리 놀랍지도 않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우리나라 내에서만 일어나는 부당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건들은 너무나도 많다.
저 시대에 저 광주에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결국 인류는 이렇게 서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공격성으로 서로를 멸망시켜 망할 것이라고들 한다. 바보같은 존재들, 그렇게 죽을꺼면 한번 잘해볼수있을만큼 다해보고 죽지..
남을 비롯해서, 세상의 어떤 존재, 그리고 자신까지 파멸시킬수 있는 가장 무서운 존재 '인간'.
지금의 사회에서 보면, 저런 우리 선조들의 피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편한 시대에서 살수 있었던걸지도.
"우리를 잊지말아주세요...."
이 영화가 태어난 이유다. '실미도'에 이어 '화려한 휴가'는 우리기억에서 쉽게 잊혀질수 있는 존재들에 대한 재부각을 위해 탄생된 영화들이다. 그리고, 그 임무는 다했다.
'실미도'에 비하면, 다소 감상적이고 나열적인 사건 구성에 그친 영화지만, 영화는 임무를 다했다.
영화의 마지막, 꿈같은 결혼식 장면에서 모두가 웃고 있지만. 혼자 웃을수 없는 얼굴을 했던 신애(이요원 분). 혼자만 살아남아서일까?
그 죄책감과 무게감이란... 그 과정을 겪고 살아남으신 분들은 지금 어떠하실까? 영화는 그 생각을 떠올리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으로, 대장님의 모습으로, 퇴역한 군인의 모습으로 또 한번의 각인된 연기를 선보이셨던 안성기 님의 연기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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