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제는 'SWEENEY TODD : THE DEMON BAEBER OF FLEET STREET'다. 말 그대로 '플릿 가(街)의 악마적인 이발사 : 스위니 토드'라는 셈이다. 원제가 주는 오싹함은 우리나라 한제가 주는 감보다 이 영화가 더 적나라한 잔인함을 감추고 있음을 담고있다.
그랬다. 직접 본 영화 속에서 핏빛으로 가득한 '스위니 토드'의 살인 향연은 충분히 눈을 가리게 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애잔함이 녹아있었다.
그 애잔함이 관객 모두가 그를 보러온 '조니 뎁'이라는 배우를 통해 상연되니, 더욱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그의 목소리, 그의 표정, 그의 감정.
흑색빛 톤의 배경 속은 마치 그러한 그의 슬픈 감정을 담고 있는듯. 그 안에서 피를 뿜는 플릿가 사람들의 피는 왠지 진짜 피라기보다 색감적인 오페라를 펼치는듯했다. 가장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오페라를.
팀버튼과 조니뎁이 이토록 완벽하고 감미로운 흑색톤 핏빛뮤지컬을 만들어낼줄은 몰랐다. 정말로 뮤지컬다운 뮤지컬을,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애절한 스토리를 담은.
그래서일까? 이 영화에 빠져버린 뒤, 돌아나오는 극장길에서 나는 파이가 먹고싶어졌다. 물론 인육은 뺀채.
그만큼 이 영화는 그런 파이마저 눈에 아른거릴만큼 매혹적인 매력을 전해주는 독특한 핏빛 뮤지컬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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