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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를 뜯으며 우리더러 싸우라 한다.
불과 몇 미터 가까운 사이로 놓여있는 사선, 우리는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내가 살기 위하여 저들, 적을 섬멸해야만 하는 사선....
허나 내가 왜, 무엇을 위해 이 사선에 놓여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가 없다.
단지 국가와 정부, 군 장성들은 그들이 덧쳐놓은 전쟁의 회오리에서
피 한방울 묻히지 않는 자리에서 명령만을 내린다.
그 명령으로 움직이는 사선의 장병들..
칠면조를 뜯으며 명령하는 요직의 그들보다, 당장에 극단의 대치 상황에 놓여있는 적의 군사가
더욱 친근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이 영화는 굳이 덧칠하지 않게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의 무의미성-하기야 전쟁이라는 것이 거대 자본주의 국가의 자기 팽창에 의한 귀결인 것일터이지만-
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은, 우리의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전적인 가상 시나리오보다 한결 의미성을
더해주고 있다.
인간의 평화에 대한 갈망, 원인모를 고통으로보터의 해방은 그 고통이 크면 클수록 강해진다라는 거.
삶에 대한 잔잔한 성찰을 보여주는 영화, 자녀분들과 함께해도 충분히 감동주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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