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로 :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영화
일전에 테츠카 오사무 원작의 동명 만화 <도로로>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상당히 기대하며 본 영화.
STORY
전란의 시대, 천하를 정복하기 위해 요괴들과 결탁한 아버지로 인해, 자신의 육체를 48개의 요괴에게 빼앗겨 버린 하키마루. 요괴와 인간의 중간에서 방황하던 하키마루는 자신의 육체를 되찾기 위해 남장을 한 채 떠돌아 다니는 여도둑 ‘도로로’와 함께 48개의 요괴들을 퇴치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벌인다.
하키마루는 자신의 육체를 찾아가면서 점점 인간의 마음과 본성을 찾아간다. 결국 자신의 부모를 만나게 된 하키마루. 한편 요괴들은 하키마루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부모를 이용해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한다. 도로로는 자신의 원수가 바로 하키마루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실타래처럼 엉킨 이들의 끝맺음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도로로의 볼거리
- 화려한 액션
영화의 액션 씬은 홍콩 무협 액션 영화의 기수라 할 수 있는 정소동 감독이 무술 감독을 맡은 만큼 그의 화려한 액션을 영화에 그대로 녹아 들어 있다.
- 테츠카 오사무의 만화 도로로의 영화화
테츠카 오사무의 동명 만화 <도로로>를 영화한 작품으로 이를 영화한 점 그 자체로 눈 여겨 볼 만하다. 테츠카 오사무의 팬이나 그의 작품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한 번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영화라는 점이다.
도로로의 아쉬움
- 원작 만화의 이해 부족에 따른 거리감
도로로는 일본만화로서 꽤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작품 중 하나로 기억한다. 다만 원작을 접해보지 않았던 만큼 과연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인지는 모르지만, 영화 한 편으로 이를 전부 이해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기 쉬운 범주로 그려내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 부분의 배려가 부족한 것 역시 사실이다.
- 캐릭터의 이미지와 배우 이미지의 부조화에서 온 아쉬움
앞서 말했듯 원작에 대한 이해가 없이 보았기에 이를 다 이해하지 못하고 어디까지나 영화 자체로만 볼 때 극 중 시바사키 코우가 맡은 도로로의 캐릭터는 그리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이미지도 워낙 강하거니와 영화에서의 존재감이 그리 강렬하게 다가오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건지도.
도로로를 보고
-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컷던 탓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쉬움이 좀 많이 남은 편이었다. 초반에는 매우 느릿하게 진행되더니 중후반부에 들어서자 흐름이 급격하게 빠르게 진행되는 탓에 기대했던 부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한 편에 다 집어 넣으려 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영화. 아마도 그 부분을 조금만 더 적절하게 분배했더라도 그런 마음은 안 들었을 지도 모른다.
앞으로 도로로2, 3가 연속되어 제작된다고 하니 다음 편을 기대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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