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니 토드.
처음엔 많이 잔인하단 이야기를 듣고 걱정했었고, 두번째론 조니뎁을 좋아하거나,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거나, 스위니 토드 뮤지컬을 인상적으로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칫 별로인 영화가 될 수 있다고 해서 걱정했었다.그래서 일부로 영화 애호가 친구와 함께 둘이 영화를 보러 갔다. (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대하는 영화를 본 뒤, 남들이 영화에 대한 이해없이 재미없다, 이상하다 라는 평을 듣는 것이 싫어서였다.)
기대. 아니 그 기대 이상! 캐리비안해적속의 잭 스패로우 선장이 엄청난 매력을 지닌 이라면,스위니토드는 벤자민 바커, 혹은 스위니 토드 그 자체로서의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자칫 광적으로만 아니면 비인간적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스위니 토드라는 역을 어쩜 그렇게 광끼를 지니고 있지만 상처가 깊은... 그러면서 가득한 매력을 발산시키는 역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지, 그의 연기력에 다시끔 반하고 반해버렸다.
그와 팀버튼의 인연이 보통이 아니라던데... 이번은 팀버튼과 조니뎁만의 호흡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헬레나와의 호흡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조니뎁이 스위니토드로써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도운 이가 헬레나라고 생각한다. 극중에서는 러빗 부인인 그녀. 그녀의 우울하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와 조니뎁의 광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이미지가 어울려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이 펼치는 핏빛 연기가 더이상 핏빛이 아니라 가슴아픈 자의 몸부림으로 느껴진다.
그의 매력있는 목소리는 어떠한가? 지금 국내에 ost가 얼른 나오기를 바라고 있는 나로써는 그 음악 역시 영화에 한 층 더 매력을 덮어 준 최고의 요소로 본다!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 그리고 어두운 이미지의 헬레나가 부르는 호소력 짙으면서도 맑고 깨끗한 목소리. 물론 조안나나 안소니 역을 맡은 두분의 목소리도 좋았지만 영화를 깊게 살려준 조니와 헬레나를 따라오진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도 그들만의 매력이 있었다는 것은 확증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뮤지컬 영화라고 많이 이야기 하고 뮤지컬 다운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고 얘기되어진다. 물론 춤적인 요소도 포함하여. 하지만 난 이 영화가 뮤지컬과 일반적인 영화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었기 때문에 최고의 영화로 탄생되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맛만 나는 영화는 재미가 없다. 그럴려면 뮤지컬 극장에 가서 제대로 된 뮤지컬을 보는 것이 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스위니 토드의 경우 뮤지컬의 맛을 조미료 마냥 영화속에 적절히 첨부하여 영화에 매력을 살려주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단순히 복수에 매마른 자의 핏빛 복수가 아니다. 핏빛...말 그대로 붉고 강렬하고 저 뜨거운 심중에 맺혀있는 한이 우러나오는 검붉은 핏 빛의 복수. 그것이 바로 극 중 스위니 토드의 복수다. 좀 잔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가 보여주는 검붉은 혹은 지나치게 밝은 핏빛은 '아, 잔인하다!'에서 나오는 찡그림이 아닌...형언 할 순 없지만 그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파서 나오는 찡그림을 유발한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 남는 지독한 여운.......... 조니 뎁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무한 리플레이되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샷이 올라오는 데도 관람석에 앉은 이들의 분위기는 숙연하기만 했다.적막.....여운......그리고 되씹음.
내가 공포 혹은 잔인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고, 실제로 영화를 보다 몇몇 장면에서 눈을 감긴 했지만 이 영화는 잔인한 영화로써의 매력을 지닌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나는 스위니 토드가 살인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앞에 러빗 부인이 죽지 못해서 산다. 라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딱 스위니 토드가 그래보였다.
사랑하는 딸과 부인을 억울하게 잃고. 복수의 이를 갈게 된 그 시점부터 그는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죽지 못해서.... 그래서 나는 그가 사람을 죽일 때 마다 그것을 자신을 죽일 수 없어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만 같았고, 왠지 모르게 그의 아픔이 느껴졌다. 또한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 자체에서만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도 항상 강한자가 약한자를 먹고 살해해왔다. 하지만 이제 약한자도, 낮은자도 높은자와 강한자를 먹을 수 있다는 그의 말, 아니 노래가 가슴 아팠다. 그러고 보면 영화 속 살해장면들도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영화를 표현하는 한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 눈을 감았던 장면까지 너무너무 아까운 것 같다.
아무튼 2008년 최고의 영화가 될 것 같다.
지독히 매력적인 영화, 스위니 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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