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장면이 많아서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모성애에 버금가는 부성애는 영화 소재로 자주 쓰이지 않거나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존 큐]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성애의 그늘(^^?)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한(^^a) 부성애. 아버지 또한 어머니 못지 않은 자식 사랑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존 큐]. ( 부성애, 모성애로 나누는 것은 그리 옳지 못한듯 싶다. 부모님의 사랑을 어찌 비교하겠는가? ^^v )
[존 큐]를 보면서, 문득 영화 [랜섬]이 생각났다. 아들의 목숨이 위험한 것을 예상하고 거액의 현상금으로 배수진을 치는 아버지의 강한 모습, 어쩌면 무모한 행동으로 오해받을수 있지만 그것만이 아들을 살릴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고 아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을 할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심정을 다룬 영화. 그럼 [존 큐]는 [랜섬]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아들의 목숨이 위험 -> 보험 No, 수술비 마련 No, 도움을 청할 곳 No -> 그럼 어떻게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할수 있으리라. 가족, 연인, 친구, 심지어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야... 결국 아들을 살리기 위해 사회, 국가, 경찰에 맞서 권총을 뽑아들고 싸움을 시작한 아버지 존 큐.
존 큐는 힘이 세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명성 높은 가문의 자손이다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다.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버지 중의 한명일 뿐이다. 하지만 아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도움이 전혀 존재하지 않음을 느낀 후, 존 큐는 악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범죄자의 길로 들어선 아버지. 왜 그래야만 하는가? 아들을 위해서 인질극을 벌일수 밖에 없었는가? 하지만 존 큐는 그럴수 밖에 없었다. 존 큐에게는 더이상 물러날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기에... 아들은 인공 호흡기로 숨을 쉬어가며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고, 집안 가재도구를 대부분 팔았지만 여전히 수술비는 부족하고, 믿었던 보험은 어쩌구저쩌구 해가지구서리 지원받지 못하는 상태이고, 아내는 답답한 마음에 " 마이크(=아들)를 살리고 싶으면 무엇이든지 쫌 해봐요!!! " 라며 소리친다. 이렇게 희망없는 상태에서 과연 아버지가 선택할수 있는 길은 어떤 것이란 말인가?
삶과 죽음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인질극의 현장 - 병원 응급실. 그런데 잡혀있는(?) 사람들은 도무지 인질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인질범을 옹호하는 태도를 취할 때, 혹시 가짜 인질이 아닐까라는 의심마저 든다. ^^a 그 사람들의 마음이 나와 같았으리라. 다른 관객들의 마음 또한 내 마음과 같았으리라.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 발생되게 만든 현실!!! ( 미국 의료 보험 체계의 경우 ) 솔직히~ 종문이는 영화를 보며 계속 이런 생각을 했다. " 야, 이 C8 놈들아, 너희는 사람 생명보다 그까짓 돈이 더 중요하단 말이냐!!! " 종문이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설마 나혼자 신나게 욕한 것은 아니겠지~ ㅡㅡ;;; 결국 자신의 심장을 아들에게 이식하라며 권총 자살을 시도하는 존 큐. 이럴수 밖에 없단 말인가? 불합리한 제도에 대한 저항이 이런 결말로 마무리될수 밖에 없단 말인가? 여기서 또 한번 외친다. " 야, 이 ** 놈들아, 너희는 사람 생명보다~~~ ㅡㅡv "
[존 큐]는 유죄-무죄에 대한 논란으로 휩싸일듯 싶다. ( 신문 광고를 보니까, 이미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더군. ^^a ) " 당신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존 큐는 유죄입니까 무죄입니까? " -> 영화를 본 사람에게만... ^^;;; 종문이는 이런 판단을 내린다. 아버지로써는 무죄, 인간으로써는 유죄. 감정적으로 따져 본다면 무죄이다. 인질극 같지 않은(?) 인질극이었고, 권총에 총알도 없었고, 인질에게 폭행을 가한 적도 없었고, 존 큐가 바랬던 것은 대기자 명단에 아들의 이름을 올려놓는 것뿐, 그 이상의 요구 사항은 없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따져 본다면 유죄이다. 이유가 어쨌든간에 10 여명을 감금했던 인질범이고,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했으며, 사회적 소란을 일으킨 행위를 했기 때문에 분명 범죄자이다. "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이십니까? 아니면 한쪽에 치우친 입장이십니까? " 결론 또한 무엇이 옳다고 단정짓긴 어려울듯 싶다. 다만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가 관건일듯... ( 아~ 머리 아프다. 내가 만약 심판자라면, 유죄? 무죄? 어떤 것을 선택해야하지? ㅡㅡa )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환자의 증세를 말하는 의사 & 절망에 빠진 부모의 심정. 아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에 휩싸인 존 큐와 그의 아내. 의사는 그런 안타까움을 알면서도 보호자에게 사실을 말해줄수 밖에 없다. 의사의 안타까움과 부모의 좌절이 교차하는 순간. ㅜ.ㅜ 돈이 부족해서 대기자명단에 등록할수 없다고 말하는 의사를 탓하겠는가? 아들 수술비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부모라고 말할수 있냐고 그들의 경제적인 능력을 탓하겠는가? 어느 누구도 원망할수 없다. 다만 의료 보험 체계를 똑바로 만들지 못한 사회의 잘못일뿐...
2.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의 심장을 찾아내~!! 영화는 후반에 들어서도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 병원의 부담으로 수술을 강행하는 것도 아니고, 국가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민들의 기부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대책 없이 존 큐 vs 경찰의 대립만 계속될 뿐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신 분이면 초반에 등장한 자동차 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그 장면이 왜 나왔을까? 도대체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여자는 언제 등장할 것인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그 해답을 보여주게 된다. 존 큐가 구하던 심장, 그건 바로 사고를 당한 여자의 심장. 사고 장면을 보며 궁금했던 의문점은 존 큐의 인질극을 보는 동안 의식할수 없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한 아버지의 목숨 건 노력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도 모른채 물음표에 쌓여있던 사고녀의 정체는 그렇게 밝혀졌다. ^^a
3. 무죄 판결을 내렸더라면 영화의 리얼리티는 대폭 감소했을 것이다. 살인 미수죄, 무기 소지죄, 납치 감금죄... 존 큐에게 적용된 위법 사항들이다. 살인 미수죄와 무기 소지죄는 무죄, 하지만 납치 감금죄는 유죄. 만약 세가지 항목이 전부 무죄였다면 영화는 존 큐의 손을 들어주며 아버지의 입장만 고수했을 것이다. 그러나 악의 없는 존 큐의 입장에서 법정은 적절한 판결을 내렸고, 관객은 그에게 절대 무죄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보다 유-무죄의 결정을 내릴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다. ( 당신은 존 큐가 아들의 수술을 지켜본뒤 잡혀가는 장면을 자세히 기억하는가? 현행범 호송차량에 운전자 1명과 존 큐 1명, 그게 말이 되는 장면이냐~!! 인질극을 벌인 범죄자를 호송경찰 한명 없이 데려가다니... ㅡㅡ;;; )
4. 역시 덴젤 워싱턴이야~!! 아버지의 입장을 한번도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온 몸에 전율과 흥분이 맴돌게 만든 존 큐 역할의 덴젤 워싱턴에게 끝없는 찬사를 보낸다. 정말 훌륭한 연기력이다. 존경스럽다. ㅜ.ㅜ [허리케인 카터], [리멤버 타이탄] 등에서 보여준 모습과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 세상이 나를 악당으로 규정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너만은 꼭 살려놓겠다. " 라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 덴젤 워싱턴이 그 마음을 100% 이상 표현해낸듯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덴젤 워싱턴 주연의 영화를 주목하리라. ^^* ( 심장 전문의 - 터너, 원무과 직원 - 레베카. 둘 다 어디서 많이 본듯 한데... ^^? )
5. 영화와 관계없는 20자평(?). 미국 의료 보험 체계는 개판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한국판 [존 큐]를 영화로 만들 생각은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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