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시간전까지 마주보며 웃고 떠들던 사람들. 더이상 그들은 친구도 이웃 사촌도 아니었다. 자기만 살기를 바랄뿐, 남 생각할 여유따인 없어 점점 더 미쳐버리는 사람들. 광기는 섬전체로 퍼져나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없는 의심.누구도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
모든 것이 가면이고 앞에서는 웃으며 뒤에서 엄청난 일을 꾸미며 천연덕스러운 태연함. 그 가면이 완전히 벗겨지는 순간 치가 떨렸다. 순박한 얼굴들을 해가지고 몸서리가 쳐지는 악귀로 변해버리는 사람들.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마음속의 악마에 귀를 기울인 순간 더 이상 그건 인간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제 모두 괴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물들어 몸도 마음도 흉측한 괴물로 변해가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안절부절하며 뒤를 돌아보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끝난 뒤, 한 번 피비린내나는 길에 접어든 순간 이미 피는 피로 갚아야 되는 처참하고 잔인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