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비교하면 내용이 상당히 축약되어 있고 설정도 약간 바뀌어 있어서 소설만 못한 스토리를 보여주긴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쓰잘데기없는 허접한 한국 코미디 영화와 어떻게 이 영화를 감히 비교하는지요? 밑에 영화평 쓰신 분들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졸립다구요? 그렇게 이해력이 딸리십니까? 그리고 밑에 질문하신 분에게 답변해주신 분.. 약간 틀렸습니다. 첫 씬에 도로에서 난데없이 죽어버린 사람은 중세에서 살고 있는 ITC의 직원 '데커'와는 다른 남자입니다. '빈센트'라고 영화에서 나왔죠. 그 사람은 단지 양념에 불과한 사람입니다. 관객들에게 '저 사람은 시간여행을 하다 온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사람에 불과하죠. 그리고 3차원 팩스의 부작용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 위한 스토리 전개에 있어 그리 큰 역할을 차지하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유적에 대해 연구를 하던 고고학도들.. 백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세로 돌아가서 대활약을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 투석기를 이용한 공성전의 묘미. 유명 배우가 없을 뿐.. 재미있는 영화란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적절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영화가 바로 재밌는 영화입니다. 보고나면 아련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발굴해낸 남녀의 관을 바라보고 귀가 없다느니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실제 중세로 돌아간 자신의 최후의 모습이라는 것. 자신이 연구하고 있던 부분이 그대로 눈앞에 재현될 때 느끼게 될 흥분감이 저 역시 덩달아 느껴지더군요. 다만, 저처럼 원래 소설로 내용을 모두 파악한 사람이 아니라면 2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에 모든 인과관계를 전부 알아내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주라기 공원도 마찬가지지요. 안타깝습니다. 비록 소설에서처럼 양자 컴퓨터나 양자 역학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나오진 않지만 아이디어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하고 스피디한 전개에 있어서도 이 영화는 다른 영화에 뒤지지 않습니다. 목포는 항구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뭐 이런 류의 영화와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전 기분이 상당히 나쁘군요. 고고학과 과학의 만남. 우리에겐 생소한 백년 전쟁이 배경이 되어 벌어지는 모험담.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 못하신 분들. 소설을 다시 보거나 비디오로 나오면 다시 한 번 찬찬히 보시기 바랍니다. 전 웬만한 액션, SF 영화를 모두 섭렵했지만 그럼에도 이런 후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만큼 재밌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