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상수의 철면피를 깐 얼굴에 상당히 짜증이 났던사람이다. 영화는 영화일뿐이고.. 픽션일뿐이라..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중..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가 실존인물이라고 생각하거나,
글래디에이터라는 영화를 찾아보면서 허구인물이라고 깨달은 사람도 적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픽션은 분명 허구이지만, 그것이 실제인물이나 사건에 기인하고 있을경우 그 사람이나 단체의 인격권이나 명예에 손상을 주는 일이 일어날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너무나도 유명한 서부극이 그렇지 않은가? 서부극에서는 인디언이 사람의 피부나 벗기고 인육도 서슴치 않는 야만족으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인디언들이 그런 살육을 즐겼는가? 아니다. 자연을 벚삼아 자연과 사는법을 알고있는 자연인들이었다. 그들이 싸운것은 그들의 자연을 훼손하고 개척하는 미국의 조상이었으며,. 물론, 미국의 표현대로 호전적인 부족도 소수 있었겠지만, 그들도 자연을 사랑했고, 대개가 그러했다.
서부극은 세계의 사람들에게 인디언들을 단지 야만인으로 그리게끔 만들었다.
이것으로 이해가 안된다면.. 삼국지를 떠올려봐라.
그 유명한 삼고초려라던지.. 칠종칠금.. 적벽대전.. 그 모두가 허구에 기인한 픽션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동양인들은 그것을 사실로 인지하고 있다.
어느정도이냐하면 중국이라는 땅덩어리와 관련없는 우리나라의 판소리의 한마당이 적벽대전을 기초로한 적벽가이니...
이것이 문학이든.. 영화이든.. 그것을 보고 읽는 사람에게 줄수 있는 픽션의 힘이다.
그럼 과연 '그때 그사람들'은 픽션이라는것의 도가 지나친가?
그럼 물어보자. 박정희같은 이중잣대를 들이댈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김구나 안중근등의 민족주의자나 순국의사들을 타겟으로 영화를 만들어보자. 허구적인 픽션? 그래서 그래서 어두운부분만 끄집어내어(있을지 모를..) 비틀고 꼬아서 만들어내보자.
쨘, 완성이다.
김구선생의 이야기로는 지나친 극우 민족주의자로 그려서 이승만과 정권다툼이나 하게끔 만들자.
순국지사 안중근의 이야기에는 그의 숭고한 각오와 의지를 독립협회에서 돈을 받고 청부받은 이야기쯤으로 전락시켜버리자.
픽션이면 괜찮은건가?
그런것인가?
이 따위의 영화를 국민들이 인정하겠는가? 픽션으로서 즐기겠느냐는 말이다. 몇몇 망상하고 있는 영화인들은 표현의 자유라고 착각하고 있는모양이지만, 박정희의 극단적인 평가를 이용해서 박정희라는 인물을 자신들의 상업의 도구로 이용해먹는것 아닌가? 그렇게 보이는건 오직 나뿐만인가?
몇몇사람들은 옛과거에 대해서 이제는 말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허구가 가미된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다큐를 말함이다.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는 존재한다. 논픽션은 말그대로 사실을 토대로 한 다큐에 가까운 모습이 될것이며, 픽션은 허구가 상당수 차지할것이다. 하지만, 픽션이라고 해서 사실을 토대로 하고 있는이상.. 실제 인물의 모습을 마음대로 조립할수 있는것은 아니란 말이다.
부정적인 면을 풍자하려면, 긍정적인면도 함께 다루어야한다. 그것이 실제 모델에 대한 예의이며, 영화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필수조건이다.
바른의도로 만들어졌다던가는 따지지 않겠다. 나는 박정희를 추종하는 세력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를 무조건적으로 적대시 하는사람도 아니니까.
다만, 오직 한인물의 악의적인 모습만 담은 영화가 과연 개인의 인격권을 손상시키지 않는것인지는 다시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쓰다보니 조금 길어졌는데.. 다 읽어주신분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또 픽션이라고 해서 인격권 손상을 무시할수 있는가에 대해선 다시 한번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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