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은 세련된 기교를 뽐내면서도 동시에 허술한 구성력을 종종 지붕 새듯 드러내며, 부분적으로 촌스러운 연출력이 눈에 띄는 영화다. 하지만 동시에 향토적이며 인간적인 순수함을 자극하는 영화다. 분명 요리보다 식재료가 나아 보임에도 정성스러운 손맛을 인정해주고 싶은 충동감이 든다. 마치 소의 선한 눈망울처럼 순박한 진심이 느껴지는 덕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고 믿는 소박한 요리사의 신념처럼 <식객>은 투박하지만 정겨운 진심을 정성껏 차린다. 마치 조미료는 결코 낼 수 없는 진짜 고향의 맛처럼 <식객>은 촌스럽지만 구수한 정서적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