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라는 "메리 크리스마스" 왠지 제목이 내용과 안 어울릴 것 느낌이 든다. 1900년대 초 제 1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 북부 독일군 점령지역에선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독일, 프랑스, 영국군의 숨 막히는 접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영국군은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잠시나마 전장의 긴장을 늦추고 이에 뒤질세라 독일군은 노래로 화답하며, 크리스마스 단 하루를 위한 휴전 협정을 맺는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그들은 서로를 향해 겨누던 총을 버리고 서로가 말은 안통해도 보이지 않는 서로의 마음을 전한다.
이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전쟁에서 돌리게 한 것은 안나(다이앤 크루거)와 슈 프링거(벤노 퓨어만) 소프라노와 테너의 심금을 울리는 가창. 전혀 음악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가 국경을 넘은 우정과 평화에 대한 메세지이다. 서로 적인즐 알면서도 연민의 정이라고도 생긴걸까 서로의 마음을 도닥여준다.
이 영화는 실화라고 한다. 나도 군생활을 했지만, 그 당시에 전쟁에 참가한 군인이었다면 영화에 나오는 군인들 처럼 적에게 겨누던 총부리를 돌려 세우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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