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광주 사람입니다.
1980년 5.18때 국민학교 1학년이었어요...
그 때는 학교를 3일인가를 나오지 말고 절대로 집밖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어려서 학교 3일동안 쉰다니까 그냥 좋았죠...
변두리였던 우리동네 공터에도 군인들이 1개중대정도 집결해 있었는데
총을 들고 서있는 군인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국군아저씨들은 우리나라를 지켜주시는 고마우신 분들로 알고
있었던 저와 제 친구들은 군인들에게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집에 와서 엄마에게 국군아저씨들이 옆 골목에 모여 있어서 인사했다고 말하니까 많이 놀라시면서 절대로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시던게 생각나네요...
얼마나 무서웠던 땐지 그 때는 어려서 몰랐지요...
도로에 시민들이 트럭에 나눠타고 시내를 돌때 도로 옆 다른 시민들은 환호를 해 줬어요.
TV에서는 그 사람들이 간첩이다라고 하는데... 어린 마음에 진짜 간첩인줄 알았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5.18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때가 오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저희 고등학교 때 선생님도 시민군에 가담을 했었는데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하더라구요.
트럭에 올라타면서 지금 우리가 싸우는 이 때에 만약 북한에서 쳐들어와 전쟁이 난다면 우리는 바로 이 차를 북쪽으로 돌려 북한과 맞서 싸우겠다고 모두들 다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저희도 코 끝이 찡함을 느꼈었죠.
저희 아버지는 그 때 용달차를 몰고 다녔는데 광주톨게이트 앞을 차로 막아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거짓방송만 일삼는 국내언론기자들의 출입은 막고 외국언론사 기자들만 출입하도록 봉쇄하는데 가담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지만원 같은 사람들은 5.18을 북한 간첩들이 넘어와서 일으킨 사태이라고 하는데...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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