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는 판타지 형식 안에 멜로와 액션 그리고 미스테리 요소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들어 보는 이의 시선을 한시도 놓지 못하도록 만든다. 담 밖의 또 다른 세상이라니 정말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담을 넘을 수 있는 용기와 호기심이 있다면 그 세상은 달콤한 결과물을 결국 맛볼 수 있도록 이끈다. 위험할 수 있고 고될 수 있지만 인간은 호기심의 존재 아닌가 말이다.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었지만 '스타더스트' 에서 가장 재밌고 반가운 부분은 로버트 드니로였다. 심각하고 무거운 얘기만 어울릴 것 같던 그가 여장을 즐기며 춤을 추는 사람이란 설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다. 이미지가 무너질까봐 겉으론 잔인함을 과시하며 허세를 부리는 부분은 스스로 알게 모르게 구축해 온 이미지에 대한 드니로 자신의 토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드레스를 걸친 채 경쾌한 무곡에 맞추어 몸을 흔들며 노래하는 그에게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오락적인 기능이 있다면 이 정도는 되야지, 하는 감탄을 하게 했던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