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간만에 명성다운 아이디어의 영화를 내놨다. 그것도 아주 근사하지만 획기적으로! 영화초반 우리가 예전에 봐왔던 2D형식의 애니가 아주 자연스럽게, 그것도 거부감없이 실사로 바뀌는 형식을 취한 이 영화는 이전 실사와 애니의 중간을 애매하게 취하던 형식을 한방에 날려버린 셈이다.
만화에서 튀어나와 현실세계로 온 공주님과 왕자님이라는 설정 자체가, 이 영화의 실사와 애니의 경계를 처음부터 없애버리고 관객에게 못 느끼도록 한 셈.
무엇보다 신기한건 애니에서 봤던 등장인물들이 현실세계로 왔을 때의 모습이 우아~ 탄성이 나올정도로 아주 똑같다는 것!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애니를 그리고 그에 맞는 인물을 뽑은건지, 인물을 뽑고 그에 맞게 그린건지, 정말 의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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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과 왕자님, 그리고 마녀를 맡은 인물들의 정말 만화같은 연기도 웃음을 자아내며, 이 영화를 보는 중요 부분이기도 했다. 특히나, '핍'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줄다람쥐 캐릭터는 관객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 앙증맞음을 보여준다. (특히나, 애니에서 말하던 동물들이 현실세계에서 찍찍,멍멍등의 소리밖에 못낼때의 귀여움이란!)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그동안 디즈니가 절치부심 고심하고 고생하던 것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내노는 작품마다 줄줄이 히트하던 2D애니 시절엔 따라올자가 없었던 디즈니가, 3D애니에 밀리고 이젠 2D도 3D도 다른 회사애니에 밀릴 무렵, 자기네의 착한 이미지까지 뒤집어엎은 캐릭터의 '릴로와 스티치'까지 나오자 정말 디즈니가 막다랐구나했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네들의 주특기인 2D애니와 환상적인 실사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믹스한 이야기라니! 이거야말로 자기가 가장 잘하는 거에 발상독특한 아이디어를 얹은 격이니, 보는 관객도 마법에 걸릴수밖에~
만화의 '영원히 행복하게'가 없는 현실세계로 보내버린게 그 현실에서 사는 우리에겐 왠지 슬프지만, 영화만은 그렇지않다. 영화는 마법을 걸었고, 관객은 그 마법에 즐겁게 걸려버렸다. 올해 처음을 기분좋게 환상적으로 열어준 이 영화, 아이는 물론이고 가족, 연인 그 누가 보아도 환상적인 영상과 발상의 마법에 걸려버리게 할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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