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에 대한 평이 많이 엇갈리는데요... 특히 남자와 여자분들의 감상이 극과 극을 달립니다.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군대갔다오신 남자분이거나 나름대로 영화광이라 자부하시는 분들은 대개 실망하실 겁니다. 스케일도 그렇고 나름대로 억지로 봐줄만은 한데... 중간중간 한번씩 억지스런 감동을 연출하는데... 문제는 이게 너무 자주 나온다는 겁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황당한 장면으로는 밤에 술먹고 지들끼리 티격태격하다가 갑자기 애국가 부르는 거... 거 왜 한명 부르니까 나머지 사람들도 하나 둘 따라부르는 신파반공영화 분위기 있잖아요? 그런 거... 그런 게 너무 많아요... 휴~ 암튼... 영화보고 나오는데 같이 갔던 여자후배는 울었더군요. 아마도 그런 디테일적인 요소보단 영화전체 흐름상 주인공들의 가슴아픈 상황들이 제대로 감정이입이 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상황들이 가슴아프게 다가왔지만... 언급한데로 중간 억지스런 감동연출과 대사들 때문에 제대로 감정이입이 안되더군요. 옛날 80년대 반공영화에서 '이때쯤 등장하겠지' 싶은 장면들은 어김없이 등장하더군요. 예를들면... 다리다쳐 취사병하는 전우가 동료들이 보트타고 출전할 때 멀리서 혼자 경례하는 거라던가... 참, 허준호가 설경구 어머니 사진 찢어서 버릴때 '저거 나중에 다시붙여서 누군가가 중요한 장면에서 건네줄거야 아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리고 긴박하고 슬픈 장면에서... 뭔놈의 대사가 그리 많은지... 주리줄창 '이러저러해서 우리 상황 열라 안타깝다'는 설명식의 대사가 너무 많습니다. 암튼, 그런 장면들이 개인적으론 너무 식상하고 신파적인 요소로 느껴졌다는 겁니다. 물론 그장면이 다른분들에겐 감동으로 다가올수도 있겠네요. 참...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들이 탄 버스와 군경이 대치하고 있을 때... 소식듣고 달려온 허준호가 지프에서 뛰어내리잖아요... 그때 땅바닥에 툭하고 쏟아지는 사탕봉지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짧게 지나치는 장면이었지만 허준호의 부대원들에대한 애정이 느껴지더라구요. 암튼...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갑자기 작년에 보았던 신현준과 신은경이 주연했던 '블루'의 악몽이 떠오르더군요. 그러나 흥행성적이 예상외로 좋은 것 같아... 이영화를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신 것 같더군요. 특히 나이지긋하신 중년분들과 여자분들은 많이 눈시울을 붉히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