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기술의 발전이 곧 수준향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따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의 상상력이고,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월등함이다.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는 지기 싫어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대국의 기상이자, 문화적인 우월함이다. 우리와 동시대를 계속해서 살아온 민족이지만, 그들의 화려한문화는 소박한 우리의 민족이 따를수없는 부분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화 "연인"은 이러한 중국의 아름다움이 깊게 배어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대해 실망감을 표현한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꾸짖는 스토리의 허술함이야 그들의 전통적인(?) 약점이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장이모를 포함한 몇몇 감독들이 보여주는 비쥬얼의 화려함은 동양문화에 호기심을 가진 할리우드는 물론 같은 문화권의 우리나라와 일본을 매혹시키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약점이 많은 영화이지만 중국인 특유의 상상력과 화려함이 할리우드의 기술과 접목되어 이제는 색의 향연이라 불리기에 충분할 정도의 아름다운 화면속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빠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히 발견했다고 볼 수 있으리라.. 복잡한 생각없이 화려한 영상을 즐기고, 인물들의 감정에 내 마음을 맡긴다면 후회없는 두시간을 보낼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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