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비디오촬영기사 춘희는 식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반듯하고 세련된 국회의원 보좌관 인공을 짝사랑한다. 그런 춘희의 보금자리에 말년휴가 나온 군인 철수가 무단침입한다. 그는 애인 다혜가 이사가버린 줄 모르고 여느 때처럼 다혜와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든 것이다. 다혜가 곧 다른 남자와 결혼할 몸이란 것을 알게 된 철수는 다혜의 맘을 돌려보겠다며 춘희의 집에서 막무가내로 버틴다. 춘희는 이 낯선 남자의 뻔뻔함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측은하게도 느껴져, 당분간 집을 나눠 쓰기로 한다.
짝사랑중인 춘희와 실연당한 철수는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서로의 상처를 한껏 헤집어놓다가 안쓰러워지면 다독여주기도 하면서 조금씩 정을 붙인다. 춘희가 짬짬이 쓰고 있는 시나리오에 철수가 끼어들고, 두사람은 인공과 다혜를 분신으로 내세워 현실에서 못다한 사랑을 시나리오에서 풀어가기로 한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순수하고도 아름답고..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이쁜 사랑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영화도 그렇고, 8월의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심은하는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와 영화를 잘 고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영화에서 심은하를 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배역에 잘 흡수되어있다.
그래서 심은하는 후배들에게 존경받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배우인 것 같다.
다소 조연배우들의 요즘과는 어울리지 않는 옷과 화장스타일로 오래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영화자체는 지금도 사람들이 충분히 좋아할만한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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