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처럼 영화보는 내내 이 영화를 마치 내 얘기라도 되는 것 마냥 슬퍼하고 기뻐하고 주인공을 응원하고 그 악역을 미워했던 영화가 있었는가 싶다.
우행시, 화려한 휴가,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등의 슬픈 멜로 영화를 보고도 전혀 울지 않았던 내가,
식객에서 성찬이 동생처럼 여기고 아끼며 키웠던 소를 자신이 출전하는 요리대회의 재료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서 고민하고 있을 때, 그리고 결국 그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게 되어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면서 눈물을 흘릴때. 나는 마음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내 얼굴위로 눈물이 흘렀다.
실력도 뛰어나고 맘씨도 착한 성찬에게 자꾸만 훼방을 놓고 딴지를 거는 봉주의모습이 화면에 나올 때면 막 씩씩거리면서 미워하고 욕했었던 우스운 기억도 있다.
비록 슬퍼서 울어야할 멜로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를 제대로 울린 감동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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