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미즈시마는 메이크업 디자이너로서 성공한 사람이지만 그 마음은 허무함과 이유 모를 초조함으로 불편하기만 한 사람입니다. 저는 미즈시마처럼 성공한 사람도 아니지만 왠지 그런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가 갔습니다. 제게도 인생에 있어서 막연한 목마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갈증 같은 것이 존재하더군요.
여주인공 린시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그저 좋아하는 남자의 주변만을 맴도는 여성 택시 운전수입니다.
일본인과 중국인. 말도 통하지 않고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변화를 주는 과정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변해가지만 결국 사람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것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이야기로 글을 적었지만 작품은 전체적으로 코메디 로맨스로 불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즐겁게 재미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주인공도 린시를 만나고부터는 스스로 웃음을 자아내는 행동을 많이 하고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황과 모습들은 보는 내내 유쾌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상하이의 야경은 상당히 멋진 볼거리였습니다. 화려한 조명이 휘황찬란하게 비춰지는 모습은 짧은 기간에 많은 발전을 이뤄낸 중국의 모습 같기도 하여 다소 복잡한 마음도 들었으나 야경으로서는 괜찮더군요.
여주인공은 조미라서 [소림축구] 이래로 간만에 스크린에서 보았네요. 털털한 느낌의 캐릭터로 출연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모습이라 멋지더군요.
근래의 영화들은 속도감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 비해 이 작품은 느긋함을 즐길 수 있어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그 점이 매력이 아닌가 싶더군요.
좋은 작품이었다 생각하고 한 번 보셔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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