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중국에서 태어난 장 이바이는 북경중앙연극아카데미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100편 이상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으며 2002년 장편 데뷔작인 <스프링 서브웨이>로 중국 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랑이 찾아오기 전의 설레임이 7년이 지나 다른 색깔로 변해버린 사랑에 대해 차분한 화법을 통해 감각적으로 연출한 그의 데뷔작 <스프링 서브웨이>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영화이자 아시아 세 나라의 제작자, 감독, 배우가 모여 만든 옴니버스 영화 <About Love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에서 소통이라는 모티브로 사랑이 갖는 희망과 활기 그리고 쓸쓸함이라는 세가지 빛깔을 흥미롭게 빚어낸다. 사랑은 머리 속에서만, 관념적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며 개성적인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영화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적이 다른 두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감각 있게 그려낸 장 이바이 감독은 중국 영화계를 이끌어 갈 신선한 바람으로 기대를 모았다.
사랑과 소통에 대한 메시지는 2007년 작품 <상하이의 밤>까지 이어지며 그의 연출력은 트렌디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예리하다. 그가 일련의 영화들에서 말랑말랑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라는 영화에서는 사람의 욕망과 감정의 바탕에 대해서 치밀하게 파고들어 아슬아슬한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 스토리가 자칫 복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템포로 밸런스를 맞추며 영화의 이해도를 꾀하는 감독의 연출력은 수준급이다.
Filmography <상하이의 밤> (2007)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2004) <스프링 서브웨이> (20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