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멜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극장에 가서 보기를 꺼려했다.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던 분이 멜로를 좋아하고
또 이영화를 너무나 보고싶다고 강력추천하는 바람에
억지로 보게 된 영화였지만 기대이상으로 영화가 괜찮았고
손예진과 정우성이 역할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주어서
영화에 잘 몰입할 수 있었고 영화가 더욱 빛을 발한 것 같다.
이 영화는 멜로 영화의 기본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지루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매끈하게 잘 만든 것 같다.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정우성처럼
끝까지 그녀의 곁에 남아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우성이 야구하는 장면..
니가 기억을 잃어도 내가 모두 기억할꺼라고 손예진에게 정우성이 말하는 장면..
기억을 잃은 손예진이 순간적으로 기억을 되찾아 편지를 쓰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장면..
오래전에 본 영화라서 아주 자세히는 기억에 남지 않지만
여러 장면이 아직도 내 머리속에 남아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아직 이 영화를 지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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