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기교도 없고 꾸밈이나 포장도 없다.
그냥 평범 그 자체..
자칫 밋밋해서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다보면
공감하면서 미소를 짓게 하는 영화인 것 같다.
전도연과 설경구의 만남만으로도
나에게 상당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영화.
전도연은 무슨 역할을 맡아도 그대로 흡수되어 그 배역만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드는
정말 신기하고도 대단한 능력으 가진 배우라고 칭하고싶다.
전도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영화.
아파트 단지내의 조그만 은행엔 입사 3년차 대리 김봉수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멈춰 버린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모두들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데, 그는 전화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그는 무단 결근을 감행한다. 그러나 봉수는 아직 모른다.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과 마주보는 보습학원에, 김봉수를 바라보며 조그만 사랑을 키워가는 스물 일곱의 여자, 정원주가 있다는 사실을... 김봉수와 정원주는 매일 마주친다. 라면집에서, 은행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어느날 밤, 원주가 혼자 남아 아이들의 시험지를 채점하고 있을 때 학원의 형광등이 나가 버리고, 원주는 퇴근하는 봉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래도, 김봉수는 정원주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원주의 저녁식사 제의를 썰렁하게 거절한다. 어느날, 은행 CCTV 녹화 화면을 되돌려 보던 봉수는 목소리도 녹음되지 않는 작은 폐쇄 회로 카메라에 대고 자신의 이름을 안타깝게 부르는 누군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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