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공주 이야기들의 총집합.
그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여기선 이 이야기네" 하며 약간은 허탈한 웃음이 나지만 그 장면이 거북스럽거나 밉지 않다. 왜냐하면 어설프게 패러디하는 게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영화 전반의 내용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둘이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말은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일 뿐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동화를 읽을땐 당연히 그렇겠지하며 전혀 의심없이 받아들였었는데 그러한 사고방식을 만약 현실에 적용한다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마니 아픈 사람이 되고 만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그 순수하고 맑디 맑은 동화 속 공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보며 엉뚱한 발상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곧 그 순수함에 빠져들고 만다.
애니와 실사를 오가고 동화 속 공주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른들에겐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이 영화의 매력이 뭐다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동화와 현실이 적절히 조화된 이야기에 순수한 마음으로 영화내내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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