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1'의 제임스 왕 감독, 연기의 지존 '케빈 베이컨'. 이 두 이름만으로 솔직히 이 영화를 기대했었다. 내용은 가족을 몰살당한 한 가장의 처절한 복수극이라는 어찌보면 흔한것 같은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데스 센텐스'는 '사형선고'라는 제목에 걸맞게, 그 처절함과 한 가족이 풍비박산나는 끔찍함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주력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러한 이슈메이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첫주 8위의 성적, 총 1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허우적거리는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 이유는, 보고온 바 영상, 카메라워크, 스타일에는 신경을 썼지만, 발로 쓴 것 같은 내용구성과 하나같이 이해불가인 등장인물의 캐릭터성 때문이었다.
도입부는 좋았다. 아주 단란해보이는 미국중산층의 한 가족의 모습, 곧이어 이어지는 갱단의 신입신고식의 희생양으로 당한 아들, 그리고 연이어 아내, 막내아들까지.... 드디어, 이 모든일이 일어나고서야 '케빈 베이컨'은 람보가 된다.
그런데, 이해가 안가는건 이렇게 한 가족이 갱단에게 위협을 받는걸 알고서도 '케빈 베이컨'이 자기의 아들을 죽인 갱1명을 복수한것만을 물고늘어지는 흑인여형사의 태도부터였다. 아무리 사람을 죽였다고해도 그렇지, 먼저 당한것도 그들이요 온가족이 살해의 위협을 받고있는데도 태연히 손놓고 영화끝까지 단 하나의 도움을 주지않는 그 여형사의 태도는 실소를 자아내기 그지없었다.
그리고부터 하나같이 싸이코적 캐릭터로 돌변하는 등장인물들. 마지막 그들의 총기난사장면후 보여주는 엔딩장면은 관객들의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쏘우1'이 신선했던건 역시 제임스 왕의 능력보다는 '쏘우'에서 배우로도 나온 '리 워넬'이라는 작가의 능력이 컸었던게 다시 생각났고, '케빈 베이컨'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비디오시장에서나 만나는게 적당했을 그러한 생각이 들게끔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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