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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화요일에 스카라 극장에서 열린 '스파이 게임'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스카라 극장은 이번에 처음 가보
는데, 보수 공사 들어가야 되겠더군요....좌석도 계단식
이 아니고...
'스파이 게임'은 닮은 외모의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
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이후
로 다시 만나 작업한 영화로 많은 화제가 됐었죠..감독은
'크림슨 타이드'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의 '토니 스
콧'이 맡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엄청난 블럭버스터 같죠?
'스파이 게임'을 막상 보고 나면 처음에 가진 선입견이
완전히 무너지는 영화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고 감독
이 말해주듯 빠르고 대규모 물량 공세를 퍼붓는 영화처럼
들리지만 사실 드라마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
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과 빠른 편집이 돋보이기 하지만
무자비한 물량공세와 볼 것 없는 시나리오의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여타 헐리우드의 스파이 액션물들과 많은 차이
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영화의 구조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영화는 두개의
축으로 되어있는데, 현재의 상황과 과거의 회상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말 그대로 영화가 진행되는 시간과 사건이
고 거기에서 상황에 맞게 꺼내올리는 과거의 사건 회상으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대도 현재가 아니라 냉전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빈번하게 역사의 현장을 왔다갔다 합
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간 사람은 당황스런 마음
에 끝내 영화를 이해 못하고 재미없다고 몰아버리는 경우
도 있더군요...
그래도 어렵고 치밀한 스릴러와는 틀리게 시대만 잘 따라
가면 되기 때문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약간의
긴장은 필요하고요.
또 이 영화는 스파이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무를 위해서
라면 다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이용하는 모습이나 사랑
을 하기도 힘든....철저하게 혼자인, 그런 모습 말입니
다. 물론 배우들이 멋있기 때문에 약간은 멋지다라고 생
각들 수 있지만 그들이 연기하는 역할은 전혀 멋지지 않
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어떤 특별한 공작이나 임무, 세상
을 구하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부하를 구하는데 힘쓰는
, 약간의 스릴러 성격을 띈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긴장감이나 반전을 기대하진 마십시오. 스
릴러 성격을 띄기 때문에 극 중 긴장감이 뛰어난 편인긴
하지만 '누가 주인공을 죽일 것 같은' 그런 긴장감은 없
습니다. 성격이 다른 긴장감이니 그 점은 미리 아셨으면
좋겠군요.
두 주연 배우인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는 그
냥 무난하게 연기를 해냈습니다. 특히 '로버트 레드포드'
는 오래간만에 자신의 존재를 피력할 수 있는 역할을 했
습니다. 뭐, 그가 그동안 했던 역할과 특별히 동떨어지진
않았지만 역할이 자신의 이미지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그의 전작인 '파이트 클
럽'이나 '쎄븐'에 비하면 개성없는 무난한 역할이었구
요......
감독의 연출도 상당히 세련됐습니다. 역시 '스콧'가는 비
주얼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시대와
내용이 요즘 영화와는 많이 틀리지만 빠르고 감각있는 연
출로 지루할 수도 있었던 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
니다.
시나리오도 짜임새 있게 짜여져 있고요....
다만 결국은 헐리우드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운 면
이 있습니다만은....9000만불이나 든 영화인데 흥행고려
를 생각치 않으면 안됐겠죠...
'스파이 게임'은 기존의 스파이 영화와는 많이 틀린 영화
입니다. 제목이나 예고편을 보고 '007'류의 영화를 기대
하고 가신다면 큰 실망을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미
국에서의 흥행이 별로 신통치 않았죠....)
하지만 현실적인 스파이와 짜임새있는 구조로 색다른 맛
을 선보이니 한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참,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보실 때 약간의 긴장을 권장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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