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든 어디든 이런 사람 꼭 있다.
뭘 시키면 딱 그것만 하고 눈치라곤 약에 쓸래도 없고 농담을 하면 정색해선 분위기 싸해지게 만드는 사람.
바르게 살자는 딱 이런 류의 남자가 여러 주위사람들을 '시껍'시키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정도만은 과거에 강력계 형사였으나 어떠한 일로 교통과로 좌천된 불우한 주인공.
평생 그렇게 살 수도 있었던 그가 새로 발령받은 서장과 만나게 된 것은 불행일까, 행운일까?
출세지향적 인물인 새 경찰서장과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건 지키는 속터지는 형사 정도만의 만남은 예견된 사고라 할 수 있다.
그들의 합작품인 강도모의훈련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져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데...
은행이라는 좁은 공간 내에서의 사건진행은 일견 답답하고 지루해질 수 있으나
인질 한 명 한 명의 톡톡 튀는 개성으로 맛깔나게 포장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조폭이 업어도, 에로에로한 누님이 없어도, 걸쭉한 욕설이 점철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감독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그다지 광고가 되지 않았고 주연배우들도 빅스타가 아님에 더욱더 큰 재미를 준 바르게 살자,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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