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소 너무 좋아하고 즐겨부르던 이문세형님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이 영화속 두 살인자의 입가에서
듣게 됬다..문세형님한테 허락을 받고 쓴건지...ㅋ 그냥 문득 든 생각이다!!
뜬금없이 라디오에서 나오고 극중 경주와 효이가 흥얼거리던 이 노래...
왜 이 영화에선 이 노래가 쓰였을까? 역시나 뭔가는 존재했다...중간중간 회상씬에서 잠깐잠깐 스쳐지나가며 마지막 세 사람이 모인 학교놀이터에서 그 모든 사실을 말해준다!!
즉 이 영화에서 두 살인자가 왜 기어코 다시 만나게 됬고 다른 한명이 왜 모방범죄를 저지르게 됬는지를
노래 가사를 보면 알게 된다는 사실을..정말 기막힌 노래선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영화가 끝나고 난후~
'그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두근거리는 마음은 아파도 이제 그대를 몰라요~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사랑이 지나가면..'
한 동네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형사반장인 재신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친구인 경주가 범인임을 알게 되고 경주는 자신의 범죄행위를 모방해서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또다른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즉 두명의 살인마가 똑같은 형태의 범죄를 저지르는 동네..그들이 사는 그 동네..우리 동네!!!
참 기발하고 참신한 소재에 끌렸다!! 여지껏 보지 못한 소재이기에..하지만 영화는 전혀 기발하지도 참신하지도 못하고 스릴러다운 면모도 전혀 보여주지 못한채 지루하게 왜 두 살인자가 한동네에 살게 됬고 왜 만나야만 했고 왜 모방범죄를 저지르게 됬는지만 구구절절 설명하는 차원에서 영화를 끝맺고 말았다..일찍이 범인이 둘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시작한 영화라 모방범죄와 두살인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왜 그렇게 됬는지를 차츰차츰 밝혀가는 과정이 다른 스릴러영화(보통 내가 봐온 스릴러영화라면 당연 범인이 누구인지를 궁금해하며 밝혀갔지 않은가??)와 확연히 차이나는 점이었다..그래서 더욱 집중하고 보려 했지만 영화는 왜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변명과 이유만을 늘어놓으며 마치 엄청 배불러서 혁대까지 풀고 꺽꺽대며 비스듬히 누운자세로 졸리운 눈을 비벼가며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관객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 쪼끔만 더 기달려달라는 투로 달래다가 더는 안되겠으니 맘대로 생각하라는 투로 끝내버렸다 이 말씀이다..서로에게 꼬이고 꼬인 비밀..그 실타래를 풀었지만 저지를 살인과는 전혀 무관했다는거~왜 살인행위와 그 과거비밀들을 연관시키려 했던건지 얘기가 이상하게 풀어졌다!! 우리 맘대로 생각하고 결말짓고 알아서 판단하라는 건지...흠.. 이 영화의 또하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꾸 우연스럽게 영화를 억지로 만들어간다는 거다..날 실소케 만들었던 명장면!! 효이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밤에 혼자 문방구 들고 가면서 총빼들던 재신..역시나 효이에게 당하고 효이는 또 그 총으로 경주를 위협하고 갑자기 비내리고..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들인데 아~~주 적절하게 썼더구만요..제발 이러지 맙시다!! 참신한 소재만 알려주면 뭐하냐고? 결말은 뻔하게 돌아가고....
뮤지컬 배우 출신 오만석..아직까진 관객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같이 공감하기 힘들고 그냥 볼만 씰룩씰룩하고 표정만 일그러뜨리고 욕하면 살인마적인 카리스마와 포스가 표출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전혀 아니올씨다였다!! 그냥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의 특기인 노래는 문세형님 비스무리하게 부르더구만~유심히 관찰중인 배우 류덕환~여린 얼굴에서 분출되는 광기..타이틀격인 두 배우의 연기력을 확실하게 넘어선 모습으로 보였다..그가 보여준 벌거벗은 몸과 백윤식선생님스탈의 삑사리틱한 고음으로 윽박지르던 표정..여린 얼굴을 그가 보여줄수 있는 최대한의 살인마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좋았다..배우 이션균~평소 너무나 훌륭한 목소리가 부러웠던 남자..하지만 그에겐 다양한 연기를 보여줘야할 배우입장에선 다소 약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이번 형사역할에서야 역시 무리없었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을 부렸다면 극중 경주나 효이같은 살인마적인 모습도 하고 싶어했을거 같다..하지만 관객입장에선 전혀 상상이 안간다!! 그의 목소리에 맞는 역할은 훌륭하다..이번 영화도 마찬가지고..하지만 다음 영화에선 변화된 다른 모습도 보고 싶은 욕심이..목소리를 이겨내고 말이쥐..^^
결국 스릴러영화를 생각했던 난 이 영화가 드라마라는것을 다시금 알게됬다!! 완전히 속았다..ㅠㅠ '우리동네'는 피튀기는 살인현장을 보여주고 두명의 광기어린 살인마를 보여주고 그들의 필연적인 만남과 살인이 결코 우발적인 살인이였던건만은 아니였다는 사실만 말해주고 말았다.이렇게 드라마는 끝났다..아니 이게 무슨 얼토당토한 시츄에이션인가? 차라리 노래를 바꾸지.노사연씨의 만남으로~'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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