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알고있지만 무섭다!
오만석 류덕환 이선균.. 이 세 남자가 뭉쳐 만들어 낸 연쇄살인범에 관한 이야기. 맑고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류덕환과 약간은 어눌한 듯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연기파 오만석.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 만큼이나 부드러운 남자 이선균까지.. 세 사람 모두 살인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 느낌이다.
듣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는 푸근한 영화 제목과는 달리 같은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쇄살인마의 범행을 담은 이 영화. 이미 많은 영화에서 이러한 주제를 다루었고, 그런 내용으로 관객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혹은 실망시키기도 했다. 이들이 그려나가는 연쇄살인은 과연 어떤 빛깔을 띄고 있을지..
평범한 한 마을에 몇달에 걸처 잔혹한 연쇄 살인이 일어나고 그 배후에는 문방구 사장 효이와 공포소설 작가인 경주가 존재하고 있음을 영화는 처음부터 드러내놓고 말해준다. 상냥하기 짝이 없어 모범청년으로 손꼽이고 있는 효이. 살인범이 남긴 실마리를 잡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경주의 오랜 친구, 강력반 형사 반장 재신. 이 둘 사이에 경주가 등장하게 된다.
충동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연쇄살인의 모방.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지능적인 연쇄살인마. 거기에 속속들이 밝혀지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알게 된 형사까지..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덜컥덜컥 놀라게 되는 이 영화. 살인범이 누구인지 이미 모든것을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겁을 먹게 되는 참 아이러니한 현상..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 있겠지만, 모두 알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이따금 뒷통수를 맞은 듯이 놀라게 된다.
소름돋는 연기와 시종일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상영 시간 내내 살인의 공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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