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사회의 아버지들에 대한 영화이기에 많은 기대를 했다.
내가 또 워낙 '아버지'라는 소재에 약하기 때문에 이런 영화는 언제나 관심 가득이다. <마이파더>도 언젠가 꼭 보리라.
영화는 분명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직장짤린 백수아빠와 중고차 매매 기러기 아빠,
그리고 낮엔 오토바이 택배, 밤엔 대리운전을 하는 아빠들의 이야기.
20년전 대학가요제 입상을 위해 조직한 '활화산 밴드'는 20년뒤에 밴드 리더의 죽음으로 재결성된다.
가족에게 미안함만 느끼고 힘들게 살아가는 아빠들에게 밴드는 인생의 꿈이자 활력이었다.
극내의 모든 연주와 노래를 배우들이 직접 했다. 그만큼 배우들이 감정이입이 되어서인지
솔직히 연주는 좀 어설픈 면이 있지만 신나기만 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것도 없으며 장근석도 의외의 모습이었다.
이준익 감독은 이런 중년의 남성들 이야기로 방향을 정한 것인지 모르겟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잘 만들어내는 것 같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홍대'로 대변되는 언더그라운드씬을 너무 쉽게 말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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