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기승전결에 충실하면서 재미에 충실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과 결과에서 미국 영웅주의는 아니었습니다.
주인공 FBI 형님들... 쌍욕, 슬랭 남발합니다. 그거 듣던 사우디 사람들 하는 소리... 욕 좀 그만하세요. 조크 재미없어요. 비누로 입이라도 씻으세요. 화장실 급하세요?
FBI 수사 잘합니다. 주인공들이니 잘해야죠. 사우디 사람들은 내부적으로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양키를 위한 일인가, 정의를 위한 일인가.
국적과 상관없이 자기 몸 하나 지키고,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 태반입니다.
자기 주변의 누군가를 잃게 되면 이성을 잃고 분노를 하죠.
테러로 아내를 잃은 석유회사 직원. 아랍사람 전체에 대해 맹비난합니다. 코란까지 들먹이면서.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결국은 자기 기준에 따라 다릅니다.
석유를 둘러싼 돈과 권력의 균형속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피해자들.
테러범을 잡았으나,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정의를 위해, 사랑하는 이의 복수를 위해 행한 테러범 살해는 그 가족들에게는 민족투사 가장에 대한 미국의 폭력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끝나지 않는 분노와 분쟁. 그렇기 때문에 FBI 형님들도 영웅이 아니고, 미국도 선과 정의의 편이라 할 수 없습니다.남는 것은 상처뿐이죠.
이 영화는 그걸 보여줍니다. 워낙 잘만든 액션과 스릴에 취해 못느끼시는 분도 많지만... 잘 보면 그걸 보여주기 때문에 정말 감동적인 재미가 있는 영화라 볼 수 있습니다.
테러범의 아이든, FBI요원의 아이든, 사우디 경찰관의 아이든...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이 아버지가 된 다음 세대에는 서로 적대감을 갖지 않고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