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이 주인공 중 쏙 맘에 드는 사람도 없고 (아 스타 시스템에 길들여 진 것인가, 미학을 사랑하는 것인가) 요리 대결 구도로 그 많고 감동적인 음식과 사람의 얘기를 풀어냈을리 없다는 생각으로
그닥 기대하지 않고 본 식객
오 이거이거 기대보다 잘 만들었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단순하고 굵은 스토리는 대장숙수의 칼을 물려받을 요리대결이지만, 식객의 많은 이야기 중 감동적이었던 스토리를 각 요리 대결에 가지로 엮어 만들어 낸 것이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나'라도 그렇겠지 그걸 어떻게 다 영화로 만들겠어.. )
디테일도 훌륭해서, 음식은 역시 말할 것도 없고(이건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주인공 들의 어린 역할의 캐스팅과 숯을 굽는 과정, 과거 재연 등이 정말 뛰어 났다.
스틸 컷은 못 구했지만, 지금은 사형수가 된 최고의 숯쟁이의 어린 시절 물갈나무와 함께 서있던 꼬맹이 장면은 가슴 깊이 감동으로 남고, 비주얼과 색감이 너무너무너무 훌륭했다. (글 보시는 분 중 사진 구하실 수 있는 분은 좀 주세요.)
두 주인공 임원희 이강우의 연기 또한 감동과 웃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만화처럼 오바스러운 연기를 잘 소화해 낸 임원희가 없이는 영화가 좀 밋밋했을 것도 같다.
자 이렇게 훌륭하긴 했으나, 마지막 대장숙수의 진정한 후계자를 가리는 부분은 스토리는 '에이 저건 좀 그렇잖아'할 정도로, 한국인은 모두 우매하게 그려지고 일본인만 진실을 말하며, 그 흔한 음식을(^^) 우리는 아무도 모르고 그들만 알고 있었다는 게 다소 억지스러서 찜찜한 느낌이었다. 에이 마무리 좀 잘 하시지. 쩌어업
암튼 머 별점은 8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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