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드 팔마....
많은 기대와 함께 1940년대의 미국이라는 배경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영화 초반에는 불과 물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리(아론 애크하트분)와 벅키(조쉬하트분)가
파트너가 되면서
사나이만의 찐한 우정이 돋보여서 나타난다.
하지만 중간에 신비한 여인 케이(스칼렛요한슨)가 등장하면서
벅키와 케이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도 나타나기도 하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개인적으로 케이의 역할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낮다.
리와 벅키를 모두 사랑했던 여인의 역할도 잘 표현해 내지 못했고
새로운 삶을 선물받았지만 깊은어둠의 상처를 가진 여인의 모습도
인상깊게 표현해 내지 못했다.
난 그냥 철부지 없이 두 남자사이에서 투정하는 요조숙녀로 밖에 안 보였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승승장구를 하다가 블랙달리아이 터지고
이 사건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한 리에 의해서 벅키도 참여하게 된다.
잔인하게 살해 된 비운의 무명여배우 엘리자베스 쇼트(미아 커쉬너분)가 등장하게 된다.
여기서 정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블랙달리아에서 비중에 제일 컷다고 생각한다.
쇼트의 모든 것이 남긴 영화필름을 통해 회상된다.
그녀가 얼마나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는지
얼마나 순수하고 착한 여인이었는지
그 여인이 왜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짓밟히고 망가졌어야 하는지.....
엘리자베스 쇼트의 눈빛과 목소리와 연기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사건을 해결을 위해 파헤치던 중 벅키는 매들린 린스콧(힐러리 스웽크 분)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부터는 사건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이만 줄이려고 한다.
미해결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블랙 달리아는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복잡하게 얽힌 시나리오는 집중을 방해하고 산만하게 흘러가게 만들었고
특히 벅키를 연기한 조쉬 하트넷의 어쩡쩡한 연기와 스칼렛 요한슨의 개성 없는 역할
그리고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인 힐러리 스웽크의 단순 조연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나마 애론 애크하트는 복잡미묘하고 불안감에 쌓여있는 리의 연기를 잘 연기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찬사는 엘리자베스 쇼트를 연기한 미아 커쉬너이다.
흑백필름을 통해 생전의 모습으로 나왔던 꿈많고 순수했던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녀가 짓밟혀가면서 찍었던 필름에서의 울음에 내 가슴은 미어졌다.
리와 벅키가 엘리자베스에게 완전히 빠져들어가면서 수사하는데 비중을 두어서 영화가 전개되었다면
좀 더 짜임새있는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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