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거짓말을 간파해 낼수 있는 남자 나루세(오오사와 타카오), 0.1초 단위까지 정
확한 단위의 시간을 잴수 있는 체내 시계를 지닌 여성 유키코(스즈키 쿄카), 천부적인 소매치
기 능력을 가진 쿠온(마츠다 쇼타), 끊이지 않는 자신만의 논리로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 설파
의 달인 쿄노(사토 코이치)의 4명의 캐릭터가 모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화는 각각 개
인으로서는 그다지 뛰어난 능력이라고 볼수 없는 특별한 능력자들을 모아 명랑한 갱단이 결
성되여 완전 범죄를 시작하는 것으로 유쾌한 스타트를 시작한다. 마에다 테츠감독의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음악과 각자 개성적이면서 코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과 일본 영
화 특유의 독특한 상황설정을 이용해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호쾌하게 웃을수 있는 공간
을 제공한다. 어이없을 정도로 아동틱한 코미디 장명부터 반전에 이르는 부분, 캐릭터들의
제스처와 표정, 말투 하나하나가 판타지적인 느낌을 자극하는 이 영화는 애시당초 현실감과
는 동떨어진 영상미를 보여준다. 명랑한 4명의 완전범죄 은행털기 계획은 한치의 오차없이
그들의 계획대로 진행된다. 쿠온의 설교에 의해 은행직원들과 고객들이 정신없이 빠져드는
장면을 비롯해 나루세의 거짓말 탐지기 능력으로 열쇠를 찾아내는 장면, 그리고 체내시계의
정확한 감각으로 현란한 드라이브 실력을 뽐내는 유키코의 운전장면등 영화는
한 순간도 고개를 돌리지 못할 정도의 유모와 폭소 가득한 버라이어티적인 요소를
심어 놓고 있다. 영화의 시작에서 부터 감지된 판타지된 일탈속에 빠져드는 관객들은
시종일관 유쾌한 반응을 보여준다. 나 또한 그에 몰입되어서 영화에 푹 빠져들게
되었는데 그것은 일상에서는 도저히 나올수 없는 유치한 느낌의 발상과 상식을 뛰어
넘는 단순함이 깃든 코미디 방식에 매료된 탓인 듯 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일본영화는
외면 받기 힘든 풍인데 이 영화는 그 속에서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느낌을 잃지 않는
음악과 영상미를 제공하고 있어서인지 오히려 그것이 영화를 살리는 강점이 되는
결과를 낳은 듯 하다. 영화는 4명의 인물이 범죄를 벌이는 상황과 만나게 된 계기,
각자의 상황과 더불어 그 인물속에서도 펼쳐지는 줄다리기 같은 로맨스를 향신료
로 첨가했다. 범죄를 타이틀로 건 영화에서 나오는 배신자 설정과 다시 완벽한
범죄를 구성하는 갱단의 모습에 이어 시간적인 차를 두고 밝히는 뒷 사정이야기를
절묘하게 배합시켜서 적절하게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을 끊이지 않게 만드는 스토리
전개는 휼륭하다. 관객에게 보너스를 선사하듯 쿄노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극장의 상황과 영화의 엔딩후에 관련된 부분을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신선하면서도 마치 실황 공연을 보는 듯한 영화의 여운을 남기는 인상적인
임팩트를 느낄수 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라는 관객을 위한
기린을 냉장고에 넣는 4단계 방법의 해답을 엔딩크레딧후 제시하는 센스는
제법 유용하게 먹혀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관객의 반수 이상이
자리에 남아 정답을 기다리는 광경을 목도하게 만들었다. 명랑한 갱단의 일상은
솔직히 굉장히 평범하다. 우리들의 일상과 다르지 않는 삶의 모습은 그들의
일상에서도 드러난다. 업무에 시달리는 나루세, 아들에 대한 사랑 가득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유키코, 사람을 치고 살인자가 되고싶지 않다고 의사에게 매달리는 쿄노,
야생동물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순진한 면이 있는 쿠온의 모습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감성을 본다. 단지 특별한 능력을 하나씩 갖춘 그들의 능력이
만나 갱단을 이룰때 그들은 색다른 일탈과 판타지적인 명랑한 갱단의 포스를
발휘할뿐이다. 우리와 다를바 없는 그들이 뭉치면 무언가 일을 저지르는
모습은 직장에서 시달리던 사람들이 밤에 술자리를 가지면서 술로 일탈을
꿈꾸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장면매치에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웃음이 입가를
가로지른다. 유치하지만 그 유치함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범죄와 코미디
의 조합을 이룬 유쾌하고 코믹한 갱단의 활약, 그들의 사랑스런 은행털이의
후속편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