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맨 PIFF 2007 REVIEW]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 에반게리온, 그 새로운 시작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신작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는 국내에서도 케이블을 통해 방영되어 에바 붐을 일으킨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신작으로서 1995년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3부작으로 다시금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이며 그 중 첫 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보게 된 작품.
(* 참고. 일부 언론사에서 4부작으로 나온다는 소식이 기사화된 바 있으나, 일본 측에서 3부작으로 해달라는 요청으로 영화제 측에서 정정 보도한 바 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 과연 무엇이 달라졌나
: 기본 골격은 그대로. 하지만,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에반게리온
- 에반게리온 :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진화하다.
일찍이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시리즈는 기존의 TV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내용을 10여 년 만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데 있어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이는 TV 방영 당시의 애니메이션을 극장용에 맞게 재사용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제작했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는 전작이 셀 애니메이션이며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의 극한을 표현했던 걸로 유명하다면 이번에는 최근 애니메이션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법을 접목해 새로이 만들어낸 디지털 애니메이션 판 에반게리온이라는 점으로 한 단계 진화한 셈이다.
-더욱더 새로워진 SF 설정과 세계관을 보이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 >
기존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아 새롭게 만들어진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새롭게 SF설정과 그에 따른 세계관을 통해 새롭게 재창조 되었다. 이는 전작에서 보여지던 모습에서 이전에는 구현해내지 못한 새로운 설정과 그에 따른 디테일을 묘사하는 것은 전작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세부적인 디테일의 묘사에 있어 과연 에바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세세한 모습이 살아 숨쉬기에 더없이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남는다.
- 안노 히데야키가 그리는 2007년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츠루마키 카즈야 감독은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를 통해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어디까지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개인적인 작품으로 그가 본 일본 사회와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TV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90년대 일본을 그려낸 작품이라면, 새로이 만들어진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는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본 현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이후 10년간 애니메이션을 벗어나 실사 영화 분야에서 활동해 온 그에게 있어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는 앞서 말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접목시킨 의미 이외에도 90년대 열광적인 에바 팬들에게 바치는 팬 서비스이기도 하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을 듯
이러한 점들이 바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 있어 최고의 기대치를 갖게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에 대한 우려 : 과연 얼마나 에바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 과도한 기대감과 그에 대한 반대 급부의 실망감
<신세기 에반게리온>이후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흥행을 성공한 작품들이 많다. 분명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 오랜 침묵을 깨고 등장한 데 있어 과연 얼마나 관객의 눈을 맞춰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사뭇 우려를 갖게 한다.
정작 자신이 바라던 점들이 과연 어떻게 표현될까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한 켠에는 과도한 기대감에 대한 불안 요소도 내재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본다.
- 불친절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
우선 TV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26부작으로 상영된 작품이다. TV 애니메이션 분량에서 보자면 도입부에서 야지마 대작전까지의 분량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라는 점이다. 물론 TV용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새롭게 재구성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냈다고는 하나 정작 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여러모로 제약이 많은 편이다. 과연 이러한 점에서 얼마나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느냐의 장벽이 존재한다고 본다.
- 사라져버린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향수
이 작품을 기대한 것은 바로 지난 시절 에바에 대한 향수라고 본다.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OST,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의 극한을 선 보인 특유의 액션 등은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란 신기술의 도입과 새로운 주제가의 등장으로 그 모습이 많이 사라져 있음을 체감하게 한다. 뛰어난 것도 좋지만 사라져버리는 모습에 과연 무엇을 바래 왔던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따름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시리즈 중에서 그 첫 번째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앞 서 말한 부분은 아직은 속단하기에는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른 또 하나로는 번역에 있어 원작과는 다른 식의 표현이 아쉬움에 남는다. 가령, 국내에서 고슴도치 증후군으로 널리 알려진 것을 바늘두더지 증후군으로 직역해 표기한 것은 전작에 대한 배려에 있어 부족한 마음이 들게 한다.
사소한 점에서 배려를 조금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 크게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몰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 더 재미있게 즐기는 법
<신세기 에반게리온> 복습하고 비교해 보기
일단 이 작품 느끼는 데 있어서 전작을 다시금 꺼내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오래 전에 보았다면 그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특정 부분에 대해 다소 과도한 환상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극장판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모되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보고 또 보기
실제 내 경우, TV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본 지 오래이다. 그래서, 예전에 기억은 대개 향수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만 2 차례 본 바 있다.
맨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느끼는 감정은 왠지 이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오래 전에 보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전작에 비해 바뀐 부분이 많지만 그 부분이 낯설어 보여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볼 때는 어느 정도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여건도 있었고 어느 정도 작품에 대해 관대해졌을 때 비로소 이 작품을 보는 느낌이 더욱 배가 되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작품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 그 느낌에 따라 달라지는 면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를 보고
- 새로운 에반게리온 그 이야기의 시작
일찍이 TV 애니메이션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는 시리즈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이제 그 첫 걸음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을 더욱 기약하게 된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역시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다
이전부터 그랬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언제 한 번 보고 다 끝이었던 적이 있었나.
보고 또 봐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뭔가를 더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2007년판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시리즈는 비로소 그 첫 걸음을 내딛은 만큼 다음을 기약해보는 것이 조금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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